“투석 치료, 언제 받아야 할까?”… 치료 시 주의점부터 예방 습관까지 ②
- 기자명 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11.26 11:00

만성콩팥병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특히 3~5단계로 접어들면 콩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말기에는 결국 투석이나 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해진다. 실제로 국내 투석 환자 역시 지난 10년 동안 66% 이상 증가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언제부터 투석을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 “투석 후에도 정상 생활이 가능한지”처럼 치료의 다음 단계를 두고 불안과 혼란을 겪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빈혈·고혈압·골대사 이상 등 대표적인 합병증이 겹치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장내과 김진국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와 함께 만성콩팥병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던 지난 기사에 이어 투석은 언제 시작하게 되는지,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은 무엇인지, 콩팥을 지키는 생활 습관 등 만성콩팥병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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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치료, 언제 시작해야 할까?
만성콩팥병이 진행해 사구체여과율(GFR)이 15mL/min/1.73m² 이하로 떨어지면 ‘5단계말기신부전’으로 분류되며, 이 단계에서는 더 이상 신장 기능만으로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 투석이나 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투석 여부가 GFR 수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김진국 교수는 “투석 시작 시점은 수치보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요독증 증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독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몸 곳곳에서 다양한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가장 먼저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고, 구역·구토가 반복되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극심한 피로가 지속된다. 만약, 폐부종이 생겼다면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요독성 심낭염은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의식 저하나 혼돈 같은 신경학적 변화가 생기고, 손발 저림·감각 저하 등 말초신경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중 칼륨이 조절되지 않거나 대사성 산증이 진행되면 부정맥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김 교수는 “이러한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투석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한다.
투석 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
투석을 시작한 후에는 ‘약속된 시간과 주기’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투석이 조금만 늦어져도 체내 노폐물과 수분이 빠르게 쌓여 부종·호흡곤란·고 칼륨혈증 등 위험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석 후에는 일시적인 어지럼증이나 혈압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식단과 수분 조절도 필수다. △염분·칼륨·인 섭취는 반드시 제한해야 하며 △국물·가공식품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 바나나·토마토·감자 등 칼륨이 높은 식품도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수분을 과도하게 마시면 체내 수분 과부하로 호흡곤란·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물과 음료 양 역시 조절해야 한다. 투석을 하는 팔은 특히 관리가 중요하다. 주사·채혈·혈압 측정은 금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압박하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피부 감염 예방을 위해 투석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콩팥 기능 저하되면 합병증 위험 증가해… “평소 생활 습관으로 예방해야”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여러 합병증이 함께 나타난다. 먼저 조혈호르몬 생산이 줄어들면서 쉽게 빈혈이 생겨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심해진다. 또한 염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혈압 조절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고혈압이 악화되기 쉽다. 비타민D 활성 저하와 인 축적으로는 뼈가 약해지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골대사 이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전해질 불균형과 혈관 손상이 겹치면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결국 콩팥 기능 저하는 혈액, 혈압, 뼈, 혈관 건강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일상 관리가 필수적이다. 김진국 교수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권고하며, “좋은 약보다 중요한 것이 올바른 생활 습관 관리”라고 강조했다.
[만성콩팥병 예방 생활 습관 6]
①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관리한다
②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다
③ 단백질을 과도하게 많이 먹지 않는다
④ 금연·절주한다
⑤ 적정 체중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⑥ 무분별한 약 복용과 민간요법을 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