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오진 주의해야..."기준에 맞는 정확한 진단 필요" [인터뷰]

  • 기자명 김연지 하이닥 인턴기자
  • 입력 2025.05.16 18:00

세수하거나 양치하다가, 잇몸과 얼굴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 삼차신경통은 진단이 쉽다. 그러나 세수, 양치질, 식사에 순간적으로 찌르는 삼차신경통이 아닌, 얼굴과 턱의 통증이 흔히 삼차신경통으로 진단되어 치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잘못된 삼차신경통 진단은 불필요한 시간과 경비를 소모하고 환자의 고통과 불안만 야기할 뿐이다. 삼차신경통의 정확한 증상과 진단에 대해 알아보고, 잘못된 삼차신경통의 증상이 무엇인지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서울성모병원)과 함께 알아본다.

Q. 삼차신경통 이란 무엇인가요?
삼차신경은 포크처럼 신경이 세 가닥으로 나뉘어 있는 모양을 말하는데요, 얼굴·눈·코·입안·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입니다. 그런데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양치할 때, 식사하며 음식을 씹을 때 찌르는 듯이 아프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삼차신경의 순간적 통증이 매우 심하고,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얼굴에 반복적, 순간적으로 생기는 찌르는 통증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합니다.

Q. 삼차신경통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뇌 안의 삼차신경이 나이가 들어가며 늘어지면서 얼굴 쪽 혈관에 들러붙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데, 10명 중 3~5명에게 발생하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혈관에 들러붙게 되면 맥박이 뛰고 있는 혈관에 붙어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 신경의 흥분이 발생하고, 세수나 양치를 할 때, 말하고 씹을 때 순간적인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삼차신경통이 발생했다고 하는 것이고, 만약에 뇌 안의 경로에 유착이 생겨도 이런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삼차신경통은 뇌 안에서 삼차신경이 혈관에 눌려서 생긴다고 인지하면 됩니다.

Q. 삼차신경통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삼차신경통이 꼭 필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반드시 순간적으로 와야 합니다. 반드시 순간적으로 어 세수하다가, 양치질하다가 순간적으로 왔다가 없어져야 합니다. 계속 아프고 욱신거리면 삼차신경통이 아닙니다.

그런데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되면서 삼차신경통으로 오진이 되어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삼차 통증은 순간적으로 유발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진단이나 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요?
가장 먼저 증상으로 판단하고, 그다음에는 자기 공명 영상(MRI)으로 진단합니다. MRI를 찍을 때는 일반 MRI가 아니라 뇌 신경을 보는 MRI를 찍는 것이 좋습니다. 삼차신경이 혈관에 눌려서 오는 것이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삼차신경을 아주 약한 단면에서 혈관과 붙어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는 MRI가 따로 있습니다. 이것으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Q. 삼차 신경통의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삼차신경통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무통기가 있는데, 이때 신경통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삼차신경통은 한번 생기면 평생 가기 때문에 통증이 다시 올라옵니다. 그래도 다행히 약으로 90% 조절이 가능합니다. 약을 사용할 때도 적정 용도로 생활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너무 어지럽거나 약이 안 듣기 시작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한데요, 수술 치료 방법은 9가지가 있어요. 혈관과 신경을 잘 분리하면 완치 가능합니다.

뇌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젊은 분들, 그러니까 60~70세 이전의 환자들은 약이 안 들으면 수술을 권합니다. 고령이 된 이후에 수술 진행하면 부작용 등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방사선 치료입니다. 고농도 방사선을 맞으면 신경 흥분도가 낮아집니다. 다음은 방사선 치료입니다. 신경에 열을 가해 응고 시켜주는 고주파 응고술 또는 1mm 침에 달아놓은 풍선을 부풀려 신경을 눌러 압박해 주는 풍선 압박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법은 단점이 있습니다. 영구적이지 않고 실패율 높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2~3년에 한 번씩 시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피적 수술도 위험합니다. 부작용이 있고 방사선 합병증 등이 있어서 2~3번 하면 신경이 망가집니다. 그런데 신경이 망가지면 뇌 신경은 회복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상의해서 나와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삼차신경통, 예방법이 있을까요?
삼차신경통은 예방이 안 됩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신경이 눌려 통증이 있어야 하는데도, 아무 증상을 못 느끼기도 합니다. 고령의 경우 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면 통증 발생 확률이나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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