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혈관 치료, 꼭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은?
- 기자명 김우중 원더풀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6.21 10:00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있어 ‘혈관’은 단순한 통로가 아닌 치료를 이어가기 위한 생명의 연결고리입니다. 투석 혈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투석 자체가 어려워지고,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혈액투석 환자 중 많은 수가 혈관 문제로 치료에 차질을 겪는 경우가 있어, 투석 혈관의 이해와 관리는 치료의 핵심이자 환자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투석 혈관이 필요한 이유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체내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혈액투석이 필요합니다. 이때 혈액을 반복적으로 체외로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혈관 통로가 필요한데, 일반적인 말초 혈관은 혈류량이 적고 반복적인 투석에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혈관 혹은 인조혈관을 통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자기혈관의 경우 환자 본인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기에 혈관 수명이 길고 감염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조혈관의 경우 자기혈관에 비해 사용 시기가 빠르고 투석바늘 천자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투석 혈관은 투석 치료의 시작이자 핵심 구조물로, 초기부터 적절하게 만들어지고 관리되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졌다면... 다양한 비수술 치료 시행
투석 혈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좁아지거나 내부에 혈전이 생겨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혈류를 회복하고 협착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비수술 치료가 시행됩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경피적 풍선혈관확장술(PTA)입니다. 이는 좁아진 혈관 부위에 의료용 풍선을 삽입해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혈류를 개선하고 투석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최소 침습적 시술입니다. 시술 후 회복이 빠르며,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시행됩니다.
하지만 풍선확장술 이후에도 혈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혈전이 반복될 경우, 금속 스텐트를 혈관 내에 삽입하여 혈류를 유지하고 재협착을 방지하는 경피적 혈관내 스텐트 삽입술이 시행됩니다. 스텐트는 혈관 내에서 구조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며,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도 혈관 내부에 이미 혈전이 생긴 경우에는 혈전 제거술이 필요합니다. 이는 카테터나 수술 기구를 이용해 혈관 내에 쌓인 혈전을 직접 제거함으로써 막힌 통로를 다시 열어주는 방식입니다. 혈전이 많거나 고착되어 있을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으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또한, 투석에 사용하는 동정맥루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혈류 이상, 협착 등)에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동정맥루 교정술이 시행됩니다. 이 수술은 투석혈관의 수명을 연장하고, 안정적인 혈류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선택되며, 정기적인 검사와 조기 대응이 이루어져야 혈관을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투석 혈관 관리, 치료의 연속성을 위한 기본 조건
투석 혈관은 단순히 피가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고 치료를 지속하기 위한 핵심 통로입니다. 혈관이 잘 유지되어야 투석 치료도 중단 없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전신 건강과 삶의 질 역시 그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료 초기에 혈관을 정확히 만들고, 꾸준한 관리와 점검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시술과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