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Z 열풍 ‘파이버맥싱 다이어트’, 진짜 효과 있을까?
- 기자명 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7.22 12:00
- 수정 2025.07.28 08:34
최근 틱톡과 SNS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파이버맥싱(Fiber-maxxing)’이라는 식습관이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하루 섭취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식사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무분별한 식이섬유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해외 MZ가 열광하는 ‘파이버맥싱’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승엽 원장(에프엠가정의학과의원)과 함께 짚어본다.

파이버맥싱, 왜 유행일까?
파이버맥싱은 곤약, 귀리, 치아씨드, 다양한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된 식단으로, 열량이 낮고 위에 오래 머물러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웰니스 다이어트’로 불리며, 쉽고 간편한 다이어트를 원하는 MZ세대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도 파이버맥싱의 확산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장 건강∙면역력 강화에 효과적, 올바른 식단 구성은?
파이버맥싱 식단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이섬유는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완화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염증 완화, 면역력 강화, 대사 질환 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섬유질 식품으로는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씨앗류, 견과류 등이 있다. 과일 중에서는 껍질째 먹는 사과, 배, 자두, 키위, 오렌지, 파인애플이 도움이 되며, 채소는 브로콜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방울양배추, 당근, 양배추 등이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꼽힌다. 또한 귀리, 렌틸콩, 병아리콩과 같은 통곡물과 콩류도 장 건강에 효과적인 식품이며, 치아씨드, 아마씨, 해바라기씨 같은 씨앗류 역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섬유질 공급원이다.
전승엽 원장은 아침에는 귀리와 치아씨, 각종 베리류를 곁들인 오트밀, 점심에는 병아리콩과 퀴노아로 만든 샐러드볼, 저녁에는 렌틸콩 커리와 채소 샐러드를 곁들이는 식단을 예로 들며, 하루 세 끼에 다양한 식이섬유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파이버맥싱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 건강엔 괜찮을까?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약 25g으로, 일반적인 식단만으로는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식단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승엽 원장은 “한 번에 많은 양의 섬유질을 빠르게 섭취하면 ▲복부 팽만감 ▲가스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섬유질 섭취가 적었던 사람이 갑자기 섭취량을 늘릴 경우 위장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 ‘내 체질 고려해야’
다른 영양소 섭취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전승엽 원장은 “섬유질 위주의 극단적인 식사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 섭취를 간과할 수 있다”며 “균형적인 식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버맥싱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빠르고 간편한 건강관리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려면 자신의 체질과 소화 상태를 고려해 실천해야 한다.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식이섬유 섭취량을 점차 늘리고,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하는 등 기본적인 영양 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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