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이채연, 머리 심었다... "20대에 모발이식 받아도 될까?"

  • 기자명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7.21 17:00

최근 가수 이채연(25)이 모발이식 수술 경험을 솔직히 밝혀 이목을 끌었다. 지난 14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채연은 두피가 드러난 부분에 흑채를 뿌렸다가 '탈모설'이 돌아 결국 머리카락 3,571모를 이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탈모 환자 23만 4,780명 중 10대부터 30대까지의 비중은 과반이 넘는 51.4%에 달했다. 특히 20대 환자 수는 5년 만에 16.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 탈모 환자가 늘어나면서 모발 이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하지만 모발 이식은 한 번 채취한 모낭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수술이므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 고용욱 원장(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과 함께 성공적인 모발 이식을 위해 알아야 할 수술 시기와 결정 전 고려사항, 그리고 올바른 사후 관리법까지 상세하게 살펴본다.

이채연은 과거 워터밤 공연에서 흑채가 물에 씻겨 내려가 탈모 논란을 겪은 후, 3571모의 머리카락을 이식받았다고 밝혔다|출처: JTBC '아는 형님' 캡처
이채연은 과거 워터밤 공연에서 흑채가 물에 씻겨 내려가 탈모 논란을 겪은 후, 3571모의 머리카락을 이식받았다고 밝혔다|출처: JTBC '아는 형님' 캡처

섣부른 이식은 금물… 탈모 패턴 안정화 이후 고려해야
고용욱 원장은 탈모를 겪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으로 "탈모가 시작됐는데, 바로 이식해도 되는지"를 꼽았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고 원장은 "탈모가 의심된다고 바로 모발이식부터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발이식은 후두부의 건강한 모낭을 옮기는 비가역적인 의료 행위이므로, 향후 탈모 진행 상태를 충분히 예측하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 초중반 남성은 M자나 정수리 탈모가 계속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에 성급히 이식할 경우, 주변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면서 이식 부위만 섬처럼 남아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 ▲탈모 패턴이 일정 수준 안정화되었는지 ▲피나스테리드 등 약물 치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탈모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탈모 진행이 안정되고 약물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시작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적절한 시기로 꼽히지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흉터와 비용 고려, 절개 vs 비절개 방식 선택
만약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했다면,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다. 모발이식 수술 방법은 모낭 채취 방식에 따라 크게 절개(FUT)와 비절개(FUE)로 나뉜다.

절개법은 후두부 피부를 일정 부분 절개해 모낭을 한 번에 채취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이식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가느다란 선 형태의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짧은 머리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이에게 적합하다.

비절개법은 펀치 기구로 모낭을 하나씩 뽑아내는 방식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 또한 질 좋은 모낭을 선별하여 채취할 수 있어 고밀도 이식에 유리하다. 다만 절개법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며, 특히 삭발 없이 진행하는 무삭발 비절개는 비용이 더 높다.

고용욱 원장은 “짧은 회복 기간과 흉터 없는 결과를 원한다면 비절개법이, 비용 부담을 줄이려면 절개법이 유리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두피 조건, 미용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 후 최적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술 후 높은 생착률, ‘초기 관리’에 달려
모발이식 수술 후 일상 복귀는 비교적 빠른 편이다. 고용욱 원장은 "사무직의 경우 수술 후 3일이면 출근이 가능하지만, 붓기나 이식 부위의 딱지로 인해 주말을 포함해 휴식을 취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샴푸는 수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나, 이식 부위를 문지르지 않고 거품을 얹듯이 감는 ‘거품 샴푸 방식’을 따라야 한다. 딱지는 약 2주에 걸쳐 자연스럽게 떨어지므로 억지로 떼어내선 안 된다.

이식된 모발은 탈모의 유전적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낭을 사용하므로 이론적으로는 영구적으로 유지된다. 성공적인 수술과 관리가 동반될 경우 생착률은 90~95%에 달한다. 그러나 이 생착률은 의료진의 숙련도, 수술 중 모낭 손상 여부, 환자의 사후 관리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집에서 실천하는 모발이식 사후 관리법 7가지
고용욱 원장은 "모발이식의 성공은 수술이 절반, 사후 관리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며 "특히 수술 후 초기 2주는 이식된 모낭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혈관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로, 이때의 관리가 최종 생착률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 원장이 제시하는 모발이식 후, 구체적인 관리 지침이다.

① 수분 유지: 생리식염수나 모낭전용 보습 스프레이로 1일 5~7회 분사
② 세정법: 약산성 샴푸, 거품만 손에 덜어 두드리듯 사용
③ 수면 자세: 엎드리거나 옆으로 자는 자세 금지
④ 손톱으로 긁지 않기: 딱지는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
⑤ 금주·금연: 최소 2주간은 혈류 저하 방지
⑥ 자외선 차단: 외출 시 모자 착용 또는 양산 사용
⑦ 처방 약 복용: 필요시 전문의가 권장하는 피나스테리드, 미녹시딜 등 복합 치료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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