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당뇨발이 더 위험한 이유는?

  • 기자명 김우중 원더풀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8.02 10:00
김우중 원장|출처: 하이닥
김우중 원장|출처: 하이닥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는 당뇨환자들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변)입니다. 당뇨발은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신경과 혈관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발에 궤양, 염증, 감염, 괴사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평소보다 땀이 많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은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당뇨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 여름철에 당뇨발이 더 위험할까요?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발의 땀 배출이 증가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신발이나 양말을 신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발 피부가 쉽게 짓무르고, 상처가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런 피부 손상은 빠르게 회복되지만, 당뇨환자는 감각 신경이 둔해져 상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미세혈관 순환 장애로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됩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맨발로 다니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발을 보호하지 못하는 신발을 착용하면서 작은 상처나 마찰이 쉽게 생깁니다. 그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고, 면역력이 저하된 당뇨 환자에게는 곧바로 피부 감염이나 괴사, 골수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당뇨발은 여름철에 더 취약하다|출처: 프리픽
당뇨발은 여름철에 더 취약하다|출처: 프리픽

당뇨발의 주요 증상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초기에는 발바닥이나 발가락 끝의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 등 미세한 말초신경 손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이후엔 굳은살(티눈), 발톱 변형, 물집, 작은 상처 등으로 시작해 궤양과 염증이 반복되고, 감염이 악화되면 조직이 괴사하거나 절단이 필요할 정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발의 색 변화, 온도 차이, 발바닥의 미세한 통증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 비수술적 접근부터 고난도 시술까지 단계별 관리
당뇨발 치료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병변 관리’가 핵심입니다. 병변의 깊이와 범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며, 가능한 경우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1. 상처의 조기 처치 및 감염 조절
감염된 조직이 확인되면 먼저 조직 절제술(데브리드망)을 통해 괴사된 피부와 고름을 제거합니다. 이후 국소 항생제 연고와 무균 드레싱으로 1차 감염을 억제하고, 필요시 전신 항생제를 병행합니다.

2. 말초혈류 개선을 위한 혈관확장 치료
당뇨발의 원인 중 하나는 하지 말초혈관의 협착입니다. 이러한 혈류 장애는 상처 회복을 방해하므로, 경피적 혈관확장술(PTA)을 통해 혈류를 회복시키는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는 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방식으로, 마취 없이 국소마취로 가능하며 고령 환자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3.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드레싱과 음압창상치료
염증이 조절된 이후에는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드레싱을 병행해야 합니다. 습윤한 환경 아래에서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여러 성분이 함유된 드레싱 재료를 쓸 수 있으며, 음압창상치료를 병행할 경우 그 효과가 증대됩니다.

4. 고압산소치료(HBOT)
조직의 산소 공급을 강화하여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입니다. 당뇨발로 인한 허혈성 괴사나 궤양에 적용되며, 고압 산소 체임버 내에서 산소를 흡입해 조직 내 산소 포화도를 높여 감염 억제 및 재생을 돕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도 중요합니다
여름철에는 매일 발을 씻고 꼼꼼히 건조해 땀과 세균 번식을 방지해야 합니다. 맨발로 다니지 말고, 신발 안쪽 위생도 자주 관리해야 하며,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 시에도 발 보호에 유의해야 합니다.

발톱은 짧고 둥글게 자르지 않고,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겼을 경우 스스로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발 상태 확인과 전문 진료를 통한 예방적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여름철 당뇨발, 방심하지 말고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당뇨발은 단순한 상처로 시작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합병증입니다. 특히 여름철은 땀, 고온다습한 환경, 외부 자극 등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조기 진단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통한 정확한 병변 평가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전 단계에서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로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뇨환자라면 ‘당뇨발’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그 발생을 막는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더욱 안전한 여름, 건강한 발을 위해 지금부터 발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더욱 안전한 여름, 건강한 발을 위해 지금부터 발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전문가 칼럼은 하이닥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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