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만 잘 되면 끝?” 재활이 회복을 좌우합니다

  • 기자명 노경문 성모센트럴마디척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7.28 16:00
  • 수정 2025.10.31 10:21
노경문 원장 | 출처 : 하이닥
노경문 원장 | 출처 : 하이닥

무릎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치료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정한 회복은 수술실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걷거나 뛰는 대부분의 움직임에 관여하기 때문에 수술 후 어떤 과정을 거쳐 회복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회복 수준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만 잘 받으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치료입니다. 재활치료는 단순히 물리치료실에 누워 전기 자극만 받는 소극적인 치료가 아닙니다. 약해진 근육을 회복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되찾으며, 무릎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능동적이고 단계적인 치료 과정입니다.

아프다고 재활치료 멈추면 관절∙근육 더 굳어

무릎 수술 후 재활치료 과정이 회복 결과를 결정짓는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무릎 수술 후 재활치료 과정이 회복 결과를 결정짓는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수술 직후에는 통증, 부기, 움직임의 제한이 동반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움직이지 않고 쉬기만 하면 관절은 점차 굳고, 근육도 빠르게 위축되어 회복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하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무릎을 가볍게 구부리고 펴는 등 기본적인 동작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무리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지도 아래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안전합니다.

통증 줄이고 회복 속도↑...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병행도 도움
재활 과정에서는 필요에 따라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손으로 직접 굳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특히 수술 직후 경직된 무릎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만성 통증이나 회복이 지연되는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비수술적 치료입니다. 수술 후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특정 부위의 회복이 더딘 경우, 보조 요법으로 활용됩니다.

또한 무릎 수술 후의 재활은 단순한 근력운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앉았다 일어나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처럼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동작들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회복 훈련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재활치료는 수술 직후부터 시작해 일반적으로 3~6개월 이상 지속되며, 각 단계에 따라 운동의 강도와 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일상으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핵심 목표입니다.

꾸준함이 최고의 치료
재활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얼마나 성실하고 꾸준하게 이어가느냐가 치료 결과를 좌우합니다. 병원 치료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 유지,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릎 수술 후의 통증이나 불편감은 회복 과정의 일부입니다. 그 시기를 잘 넘기고, 전문의와 치료사의 지도 아래 체계적인 재활을 실천한다면 다시 자유롭게 걷고 움직이는 생활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무릎 수술의 성공은 재활치료를 통해 완성됩니다. 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기억하시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속도로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문가 칼럼은 하이닥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Mcircle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