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환자, 놓치기 쉬운 ‘나팔관 문제’… 조기 발견 돕는 ‘조영 초음파’란?

  • 기자명 안소정 최상산부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9.19 10:00
안소정 원장┃출처: 하이닥
안소정 원장┃출처: 하이닥

임신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배란, 정자의 이동, 난자와 정자의 만남, 그리고 수정란의 자궁 착상까지 각 단계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나팔관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장소입니다. 따라서 난임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나팔관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필수적인 진단 항목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자궁난관조영술(HSG, hysterosalpingography)이라는 방사선 검사를 통해 나팔관의 개통 여부를 확인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나팔관 조영 초음파 검사(HyCosy)’가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나팔관 조영 초음파는 난임 원인을 찾는데 효과적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나팔관 조영 초음파는 난임 원인을 찾는데 효과적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나팔관 조영 초음파란?
나팔관 조영 초음파는 생리 직후 시기에 시행하는 검사로, 초음파 유도하에 자궁 안에 특수한 조영액을 주입한 후, 나팔관을 따라 퍼지는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복부나 질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던 나팔관의 구조적 문제나 폐쇄 여부를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자궁 내막의 상태나 자궁 기형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난임 환자에게 효과적, “조기 검사가 중요”
나팔관의 폐쇄, 유착, 기능 저하 등이 난임의 원인일 수 있지만 나팔관은 문제가 있어도 그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단순 초음파나 혈액검사로는 문제를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조영술이나 조영초음파를 통한 나팔관의 구조적 문제를 선별하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나팔관 조영 초음파 검사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합니다.

- 적절한 임신 시도를 했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 과거 골반염, 복강경 수술, 자궁외임신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 자궁내막증이 진단된 경우
- 초음파상 난관 수종이 의심되는 경우

특히, 수정란이 자궁까지 이동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난관 수종(hydrosalpinx)의 존재는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팔관 조영술 vs 나팔관 조영 초음파|출처: 최상산부인과
나팔관 조영술 vs 나팔관 조영 초음파|출처: 최상산부인과

자연적 치료 효과 기대, 짧은 시술 시간으로 불편감↓
나팔관 조영 초음파는 진단의 역할 뿐 아니라, 가벼운 유착이나 점액막의 폐쇄는 조영액이 통과하면서 자연히 뚫리는 치료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검사 직후 자연 임신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시행해 왔던 나팔관 조영술은 극심한 통증으로 미주신경성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공포스러운 검사였지만 비교적 근래에 시작된 조영초음파를 통한 나팔관과 자궁 내강 평가는 5분 이내의 비교적 경미한 불편감을 감수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은 유용한 검사입니다.

또한 주치의가 진료실에서 직접 시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므로 검사의 필요가 있는 경우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시고 주치의와 상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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