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커피, 지루성피부염 악화의 원인?

  • 기자명 김민정 생기한의원(수원점) 전문의
  • 입력 2025.11.02 10:00
김민정 원장|출처: 하이닥
김민정 원장|출처: 하이닥

지루성피부염, 여드름, 건선, 아토피, 주사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은 외부 자극과 내부 환경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아 발생한다. 그중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염증과 각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최근 커피와 같은 특정 식습관이 지루성피부염을 포함한 여러 피부 질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루성피부염의 주요 특징 및 악화 요인
지루성피부염은 주로 두피, 얼굴, 가슴, 등과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발생한다. 붉은 반점, 각질,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스트레스, 계절 변화, 특정 음식, 피로 등 다양한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과도한 피지 분비와 외부 자극이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카페인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커피는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소비하는 음료 중 하나로, 카페인과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커피의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여 각성 효과를 제공하고,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며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신체의 긴장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이뇨 작용을 유발해 체내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이뇨 작용으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염증 반응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피부 수분이 부족해지면 염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출처: Gemini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피부 수분이 부족해지면 염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출처: Gemini

특히 지루성피부염은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는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커피 섭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지 분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더불어, 지나치게 뜨거운 커피는 체내의 열을 증가시켜 피부 염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 지루성피부염의 원인 및 관리의 중요성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을 체내의 습열(濕熱)이나 혈열(血熱)과 같은 내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즉, 체내에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거나 습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할 때 염증과 각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커피를 과도하게 섭취해 몸속의 열이 증가하거나 진액(수분)이 부족해지는 상황은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커피 자체가 모든 지루성피부염 환자에게 반드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체질과 피부 상태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커피를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고, 하루 중 충분한 물을 함께 마시며, 평소 피부 보습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 섭취로 인한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도 있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신체적 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커피 섭취량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지루성피부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체내의 불균형이 외부로 드러나는 증상일 수 있다.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피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며 피부 관리에 힘쓴다면 보다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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