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목·거북목 방치 시… "만성 통증·전신 불균형 유발"
- 기자명 김성준 잠실바른정형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11.16 10:00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목은 늘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입니다. 컴퓨터 화면을 향해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자세가 습관처럼 반복되다 보니 목뼈의 곡선이 점차 변형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뻐근함이나 결림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까지 당기거나 두통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일자목이나 거북목처럼 경추의 정상 곡선이 무너지면 목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무심코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너진 C자 곡선, 만성 통증의 ‘시작점’ 될 수 있어
목뼈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완만한 C자 곡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곡선이 충격을 분산시키고 근육과 인대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숙인 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곡선 형태가 서서히 무너져 목이 일자로 펴지거나 머리가 앞으로 나온 형태, 즉 일자목과 거북목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자세의 문제를 넘어 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긴장하면서 점점 더 큰 통증을 만드는 시작점이 됩니다.
뻐근함 방치 시 두통·집중력 저하... 전신 불균형으로 악화
초기에는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 정도로 끝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면서 혈액순환이 방해되고,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목 주변의 불편은 어깨 통증, 만성적인 두통, 집중력 저하로까지 확대됩니다. 결국 목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건강 신호입니다.
초기엔 도수치료·주사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 기대
일자목과 거북목은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목뼈의 균형을 되찾는 물리치료가 기본으로 진행되며,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관절의 움직임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목 주변의 인대와 힘줄을 강화하는 주사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목의 구조적 안정성을 회복해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치료가 효과적이라도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다시 불편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시선을 아래로 두는 습관을 줄이고, 스마트폰은 가능한 눈높이에 가깝게 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에 앉을 때 허리를 곧게 세우고 등받이를 활용하면 목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고개를 돌려주거나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목 건강, 일상 속 ‘작은 습관’ 교정하는 데서부터 시작
일자목과 거북목은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단순한 불편이라 하더라도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자세와 습관을 지키는 것은 목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