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악화되는 허리 통증"… 척추 건강 지키는 관리 방법은?
- 기자명 장상훈 비엔에스 신경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11.17 10:00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허리 주변 근육의 유연성이 줄어들고, 작은 동작에도 근육이 쉽게 긴장하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척추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이처럼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척추관 좁아져 신경 압박… 다리 저림·보행 장애 동반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척수 신경이 지나는 통로)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저린 증상이나 보행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3개월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만성 요통은 디스크 탈출증, 근육 및 인대 손상,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증상만으로 판단 금물... X-ray, MRI 등 정밀 검사해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만으로 자가 판단하기보다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선 문진 및 신체 검사를 통해 환자의 증상, 통증의 위치, 지속 시간, 악화 요인 등을 상세히 파악하며, 신경학적 검사로 감각, 근력, 반사 신경의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후 영상 검사를 시행하며, X-ray(단순 방사선 촬영)로는 척추의 전반적인 퇴행성 변화나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RI(자기공명영상)는 신경이 압박되는 부위와 정도, 디스크 상태 등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로 여겨집니다. 필요에 따라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신경 손상 정도를 추가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 기본… 호전 없으면 수술적 치료 고려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 치료, 온열 치료, 전기 자극, 도수치료 등 물리치료가 포함됩니다. 통증 완화를 위해 신경차단술이나 프롤로 주사 같은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및 근력 운동 역시 중요하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마비, 심한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 등 중증 신경 증상이 동반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풍선 성형술, 내시경 척추관 확장술, 척추 유합술 등이 있습니다.

허리 근육 유연성·올바른 자세 유지해야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예방 노력이 중요합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보온성 의류나 핫팩을 사용해 허리와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허리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자세를 바꿔주는 습관이 필요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구부려 들어 올리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과도한 체중 증가를 피하는 것도 허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