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사' 부담 덜어낸 '웰체크'… 만성질환 관리 틈새 메운다 [의사 릴레이 인터뷰 ⑤]

  • 기자명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11.18 21:00
  • 수정 2025.11.25 09:19

[인터뷰] 의사 김성준 원장
웰체크로 환자 데이터 통합... '맞춤형 진료'와 '지속 관리' 실현
환자 스스로 건강 주체되는 경험, '관리 중심 병원'으로 효율·품질 높여

김성준 원장|출처: 강남원의원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순히 약으로만 치료되지 않는다.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진정한 개선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도입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일만사)’은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이닥은 일만사에 적극 참여 중인 현장의 의사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장·단점, 그리고 실제 변화를 들어봤다.

하이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참여 중인 병의원을 연속해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의사 김성준 원장(강남원의원)은 "웰체크와 같은 통합 관리 시스템이 단편적 데이터를 넘어 환자 중심의 '지속 관리'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다"고 전한다. 기존의 단편적인 진료 기록을 넘어 환자의 검사 결과, 생활 습관, 약 복용 이력까지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맞춤형 진료'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에게 디지털 플랫폼이 진료 현장에 가져온 실제 효용과 환자 관리 집중도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일만사)이란, 약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 정부사업이다.

최근 병원에서 ‘웰체크’를 활용해 환자 관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시스템인가요?
웰체크는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플랫폼입니다. 병원에서는 진료실 밖의 건강 정보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진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가 이어지도록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웰체크를 통한 만성질환자 관리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요?
이전에는 진료 기록이 단편적으로 쌓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웰체크를 통해 환자의 검사 결과, 생활습관, 약 복용 이력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맞춤형 진료’와 ‘지속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혈당이나 혈압 변화가 눈에 띄는 환자에게는 생활습관 상담을 강화하고, 사후관리 환자에게는 정기 검진 알림을 자동으로 발송해드리는 방식입니다.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병원이 나를 계속 지켜보고 관리해준다”는 신뢰감을 많이 말씀하십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분들께서는 혈압·혈당 변화, 약 복용 기록 등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 ‘건강관리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 관리에서 웰체크와 일·만·사가 어떻게 활용되나요?
당뇨는 수치 변화가 잦고, 생활습관이 치료의 절반을 좌우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웰체크를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관리가 가능합니다.

'웰체크' 가 '일만사'의 행정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웰체크' 가 '일만사'의 행정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1. 혈당 수치의 장·단기 변화 추적: 식후/공복 혈당 변화, 특정 식습관과의 연관성, 스트레스·수면 등 생활 데이터와의 관계를 파악합니다.
2. 운동·식이 관리 실천도 확인: 활동량 데이터나 체중 변화를 통해 실제 실천 정도를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짚어드릴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 환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몇 가지는 모든 환자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① 숫자를 꾸준히 보는 것 자체가 치료입니다. 당뇨·고혈압은 수치 변화가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측정의 꾸준함이 치료의 안정성을 크게 높입니다.
② 완벽한 식단보다 ‘지속 가능한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극단적인 식단은 오래 유지되지 않고, 무리한 운동도 혈당 변동을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작게, 꾸준히,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③ 수치가 갑자기 좋아졌다고 해서 치료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만성질환은 ‘좋아졌다–나빠졌다’의 반복을 막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치가 안정된 뒤에도 모니터링은 필수입니다.
④ 병원은 환자분의 동행자입니다. 나 혼자 관리하는 병이 아니라 병원과 함께 수치를 확인하고 조절해가는 병입니다. 웰체크와 같은 툴은 환자분이 혼자 걱정하지 않도록 돕기 위한 장치입니다.

앞으로 웰체크를 통한 병원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약을 처방하는 병원이 아닌, 환자와 함께 건강을 만들어가는 ‘관리 중심 병원’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웰체크 기반의 일·만·사 체계가 더욱 정교해지면서 환자 관리의 효율성과 품질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만성질환 케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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