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 약만 먹으면 끝? “주사 치료∙운동∙낙상 예방으로 재발 막아야”②
- 기자명 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11.21 11:00
[인터뷰] 정형외과 전문의 배재호 원장
골다공증 치료, 주사 치료·생활 요법 병행해야
정기 검진·운동·낙상 예방이 재발 막는 핵심

골다공증은 뼈가 서서히 약해지는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이 생기거나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한다. 특히 “약만 꾸준히 먹으면 된다”는 오해가 여전히 많아, 정작 중요한 생활 습관 변화나 낙상 예방, 장기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뒤로 밀리기 쉽다. 뼈는 한 번 약해지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배재호 원장(더바른성모정형외과의원)은 골다공증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출발점에 불과하며, 주사 치료·운동·환경 개선을 함께 실천해야 재골절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편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배 원장과 주사 치료법부터 생활요법,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전략까지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을 자세히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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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조용한 뼈 도둑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조기 검진해야” ①
골다공증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증상별 치료법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 목표는 뼈를 강화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칼슘·비타민 D 섭취와 걷기 같은 체중부하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떨어진 골밀도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칼슘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데, 골다공증의 근본 치료에는 반드시 약물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약물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뼈의 손실을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와 새로운 뼈 생성을 돕는 ‘골형성촉진제’입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경구약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할 수 있고, 골절 위험이 높다면 주사 치료가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6개월마다 맞는 주사제는 매일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편하고, 척추 골절 발생률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미 압박골절이 생긴 경우에는 척추성형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이는 골절을 고정하는 치료일 뿐 골다공증 자체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재활을 반드시 병행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 치료보다 주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실제로 치료 결과에 차이가 있나요?
골다공증에서 말하는 수술 치료는 골절된 부위를 고정하거나 복원하는 치료로, 통증 감소와 일상 복귀에 도움을 주지만 골다공증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반면 주사 치료는 뼈의 강도를 높여 새로운 골절을 예방하는 근본 치료입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주사 치료는 몇 달 사용만으로도 골밀도가 상승하고 장기 예후도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수술만 하고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추가 골절 위험이 계속 높기 때문에, 수술과 주사 치료는 보완적으로 병행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입니다.
골다공증은 재발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치료 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골다공증은 한 번 진단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수술이나 주사 치료 후에도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재골절을 막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의 지속입니다. 골다공증 약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국내 조사에서도 환자 10명 중 7명이 1년 이내에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경우 골절 위험이 다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면 정해진 주기에 맞춰 꾸준히 맞고, 이후에는 경구약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흐름입니다. 또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하시길 권장드립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는 운동요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뼈는 근육처럼 사용하고 자극을 주면 단단해지는 조직으로, 체중 부하 운동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단순한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보다는 조깅, 계단 오르기, 줄넘기, 에어로빅 댄스 같은 중등도 강도의 운동이 골 형성을 자극하고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운동은 다리 근력과 균형감각 향상에도 효과가 있어 낙상 예방에도 이롭습니다.
단, 척추 압박골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윗몸 일으키기 같은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피해야 하며, 개인 상태에 맞는 운동 선택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은 대부분의 요일에 하루 30분, 근력 운동은 주 2~3회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걷기와 고정식 자전거를 월수금에, 아령이나 스쿼트를 화목 주말에 하면 좋습니다. 또 요가, 필라테스, 한 발 서기 같은 균형 운동도 매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며, 이미 골절이 있었던 경우라면 운동 전 주치의와 상담해 적절한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약물치료 외에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중요한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요?
첫째, 뼈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칼슘·비타민 D뿐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K·C 등을 고르게 섭취해야 뼈 형성과 골절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우유·유제품·멸치·두부·브로콜리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챙기고, 생선·달걀 등으로 비타민 D와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짠 음식, 과한 카페인·탄산음료는 칼슘 손실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하며, 금연·절주는 기본 수칙입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골다공증 진행을 늦추고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둘째,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어 낙상 예방이 필수입니다. 집 안 바닥 정리, 전선·카펫 고정, 미끄럼 방지 매트와 안전 손잡이 설치 등 환경 개선이 중요합니다. 계단 난간 잡기, 밝은 조명 유지, 미끄럽지 않은 신발 착용도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에는 보행 보조기·지팡이 사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평소 근력 및 균형 운동을 꾸준히 해두면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가 재골절을 막는 핵심입니다. 폐경기 전후 여성이나 고령자는 1년에 한 번 골밀도 검사를 권장하며,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 등 다양한 약제가 골밀도 개선과 골절 예방 효과를 입증받았으며, 주사 치료는 고위험군에서 특히 효과적입니다. 골다공증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절을 막아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므로, 영양·운동·환경 개선·약물치료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