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뿐만 아니라 팔·손까지 저리다면"... 단순 피로 아닌 ‘목디스크’ 의심
- 기자명 김종민 성모본정형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11.23 11:00

목디스크는 단순히 ‘목이 뻣뻣하다’는 불편함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나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과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화면을 오랫동안 내려다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근육 뭉침 정도로 시작되지만, 점차 통증이 목 뒤, 어깨, 팔로 번지면서 일상적인 활동에도 제약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기를 ‘단순 피로’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미세한 균열 틈으로 밀려나온 수핵, 신경 압박해 근력 약화까지 초래
경추의 디스크는 젤리처럼 부드러운 중심부(수핵)와 이를 감싸는 단단한 섬유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복적인 압박이나 회전, 잘못된 자세로 인해 섬유층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 내부의 수핵이 바깥으로 밀려나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디스크가 탈출한 방향과 범위에 따라 통증의 부위와 강도가 달라지며, 심한 경우 근력 약화나 감각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신경 연결 따라 퍼지는 통증, 손끝 저림 증상 나타나면 정밀 진단 필요
목디스크의 통증이 목 주변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는 신경의 연결 구조 때문입니다. 목에서 시작된 신경은 어깨,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한 부위의 압박이 전체 신경 경로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어떤 환자들은 목을 돌리지 않아도 팔 저림이나 손끝 감각 이상을 먼저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신경성 통증은 단순 근육통과 구별되어야 하며,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근본적인 치료 방향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염증 완화부터 경추 정렬까지, 단계별 비수술 치료법
비수술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경추의 안정성을 회복해 재발을 막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약물치료: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완화해 통증을 조절합니다.
● 물리치료: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하여 회복을 촉진합니다.
● 도수치료: 틀어진 경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관절 움직임을 회복시킵니다.
● 주사치료: 통증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염증 반응을 신속하게 줄여줍니다.
이러한 치료들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목디스크는 방치하면 만성화되지만, 조기에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점은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에도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꾸준한 관리와 치료의 균형이 결국 목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