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더 아픈 무릎”… 전문의가 알려주는 퇴행성 관절염 관리법

  • 기자명 손선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11.21 16:00
날씨가 추우면 혈류 공급이 줄어 관절 시림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우면 혈류 공급이 줄어 관절 시림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돼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쉽게 악화된다. 특히 무릎과 발목, 손가락 관절 등 보온이 어렵고 사용 빈도가 높은 관절은 추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창우 원장(정동병원)은 “추운 날씨에는 혈류 공급이 줄어 관절이 시리고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온 변화가 관절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생활습관과 운동,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핵심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연골이 서서히 마모”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모돼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김창우 원장은 노화로 인한 연골의 퇴행, 유전적 요인, 관절 부위 골절∙인대 손상 등의 외상, 지속적인 관절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초기에는 통증과 부종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지만, 손상이 진행되면 관절의 정렬이 변하며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김 원장은 “관절염이 악화되면 다리가 휘는 변형이 나타나며, 무릎을 움직일 때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무릎·발목·손가락... 유독 겨울철에 더 아픈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부위의 혈관이 수축해 혈류 공급이 줄고, 그 결과 관절 조직이 경직되고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 김창우 원장은 이러한 혈류 감소로 인해 시리거나 아픈 증세가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무릎·발목·손가락 관절 등 보온이 잘 되지 않는 부위가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말단 관절이나 체중 부하 관절은 차가운 공기에 쉽게 노출되고, 기압 변화에 의한 조직 압력 변화까지 겹쳐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전문의 추천 운동·자세·피해야 할 습관
겨울철 활동 감소는 근력 저하로 이어져 관절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 김창우 원장은 “춥다고 운동을 게을리하면 관절이 더 약해지므로 실내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관절 운동이 관절 주변 근육을 지켜주고, 혈류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며,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위한 운동으로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의자에 앉아 다리 들어 올리기를 추천했다.

반면 쪼그려 앉기처럼 관절에 하중이 집중되는 자세, 무리한 체중 부하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자극은 연골과 주변 조직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염증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병원은 언제?... 치료법 및 낙상 대처법
퇴행성 관절염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창우 원장은 “무릎이 부어 뻣뻣하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갑자기 ‘퍽’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생기고, 무릎 뒤편 통증으로 구부리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행성 관절염 진단 시 초기에는 통증 완화를 위해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연골보호 주사 치료 등이 병행되며, 중기 관절염에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줄기세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염 말기 또는 관절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김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빠지는 진행 양상을 보이는데,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관절 내 혈류 공급이 나빠져 무혈성 괴사가 생기면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초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관절염 환자들은 겨울철 낙상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원장은 “낙상 후 인대 파열, 관절 내 골절, 연골판 파열 등이 발생하면 관절염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겨울철 관절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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