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갖고 싶은데"...가임기 여성에 효과적인 자궁근종 치료법은?

  • 기자명 주원덕 최상산부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4.07.22 08:00

하이닥 의학기자 주원덕 원장ㅣ출처: 하이닥
하이닥 의학기자 주원덕 원장ㅣ출처: 하이닥

흔히 ‘자궁혹’이라고도 불리는 ‘자궁근종’은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서 나타납니다. 과거에는 30대에서 40대의 여성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성조숙증, 환경호르몬 노출,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호르몬 작용이 가장 활발한 때인 가임기의 여성에게서 흔히 발견되는데,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상태라면 혹여 자궁근종이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크게 우려하시곤 합니다.

다행인 것은 자궁근종은 자궁과 가임력을 보존하고 향후 임신까지 계획할 수 있는 보존치료가 가능합니다. 보존치료의 핵심은 ‘정상 자궁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자궁근종만을 치료’하거나, ‘자궁근종 제거 후 원래의 자궁처럼 회복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같은 듯 다른 두 치료 방법은 각각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와 수술적 치료인 로봇 수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절개 없이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치료, 비수술적 치료법 ‘하이푸’
하이푸는 초음파 열에너지를 자궁근종에 집중시켜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방식입니다.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와 비슷한데, 복부에 에너지를 투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복, 절개 등의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혈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궁 내막이나 접합층과 같이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궁과 가임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이푸는 임신을 희망하는 가임기 여성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자궁근종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 절개와 튼튼한 봉합으로 자궁 회복까지, ‘로봇 수술’
로봇 수술은 기존 복강경 수술에서 한 걸음 더 발전된 수술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복강경 수술처럼 절개창을 이용해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방식이지만, 의사가 직접 로봇을 조종해 수술적 처치를 시행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로봇 수술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것보다 더욱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사의 눈이 되는 카메라는 자궁 내부를 3D로 선명하게 구현해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입체감을 주며, 10배 확대가 가능해 육안으로 보기 힘들었던 위치의 자궁근종까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근종의 제거와 봉합을 시행하는 로봇 팔은 크기가 작고 540도까지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근종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즉, 로봇 수술의 장점은 △최소 절개 △최소 출혈 △정교하고 섬세한 자궁 봉합 △자궁의 재건과 회복에 도움을 주는 데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암은 아니지만 출혈, 통증, 임신 어려움 등 여성을 괴롭히는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정기적인 여성 검진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 발생 시 산부인과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주원덕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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