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통증으로 만성 통증을 해결하는 체외충격파, 그 원리는?

  • 기자명 정영하 원종역마디튼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1.06 10:00
정영하 원장(원종역마디튼튼의원 재활의학과 전문의)ㅣ출처: 하이닥
정영하 원장(원종역마디튼튼의원 재활의학과 전문의)ㅣ출처: 하이닥

정형외과에서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왜 이렇게 아픈 치료를 받아야 하지?’라는 궁금증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나면,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멀리 있던 군인들의 폐가 간접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체외충격파의 의학적 가능성이 처음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를 계기로 과학자들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1980년 독일에서는 신장 결석을 부수는 치료에 충격파를 적용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결석을 치료한 환자들에게서 뼈 형성이 촉진되는 현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체외충격파는 현재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형외과 영역에서의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출처: 원종역마디튼튼의원
체외충격파 치료|출처: 원종역마디튼튼의원

체외충격파의 원리와 종류는?
체외충격파는 순간적으로 방출되는 고에너지 음파로,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전달되는 특수한 파동입니다. 마치 번개가 치면서 발생하는 천둥소리처럼, 강력한 에너지를 순식간에 전달하는 원리입니다.

인체 내부 깊숙이 도달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음파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만 해도, 그 치료 효과의 원리를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야 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확한 치료 원리가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새로운 치료 효과와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충격파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초점형(집중형) 충격파
- 특정 부위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방식
- 인체가 물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다는 점을 이용
- 깊은 부위 치료나 석회화 제거에 효과적
- 상대적으로 더 강한 에너지로 정확한 치료 가능

2. 방사형 충격파
-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넓은 부위에 에너지 전달
- 근육이나 표층 조직 치료에 주로 사용
-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넓은 부위 치료 가능
- 전반적인 근육 이완에 효과적

치료 효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강력한 압력 변화를 통해 나타나는데요. 이는 힘줄의 재생과 혈관 생성을 촉진하고, 주변 조직과 뼈를 활성화시켜 자연스러운 치유를 돕습니다.

너무 아픈 체외충격파,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이렇게 아픈 치료를 꼭 받아야 하나요?”, 또는 “언제까지 받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요. 사실 체외충격파의 치료 특성상 어느 정도는 통증이 동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한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 시작 시에는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점차 높여가며 각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강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치료 중 통증이 너무 심하게 느껴지는 등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통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수립한 치료 계획을 끝까지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 치료의 동반자인 체외충격파
체외충격파는 발견 당시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현재는 수술 없이도 만성 통증을 해결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으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환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인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적절한 강도 조절과 꾸준한 치료가 수반된다면 만성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십견 △테니스 엘보 △족저근막염 등 흔한 근골격계 질환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체외충격파와 함께 도수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와 적절한 생활 관리를 병행한다면, 통증 없는 일상으로의 회복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글 = 정영하 원장(원종역마디튼튼의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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