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 수술 치료 없이도 회복 가능
- 기자명 문광욱 주안역성모마디척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3.28 15:30

‘테니스엘보(Tennis Elbow)’는 테니스 선수에게 자주 발생해 붙은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테니스 선수가 아니더라도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외측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으로,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미세한 손상과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직업적 활동이나 일상 속 반복 동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 질환은,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한데요. 테니스엘보의 주요 증상과 원인, 비수술적 치료법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테니스를 안 해도 생기는 ‘테니스엘보’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근처의 힘줄이 과도한 긴장과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합니다. 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 혹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자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손목과 팔꿈치를 자주 쓰는 헤어 디자이너, 요리사, 목수, 사무직 종사자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팔꿈치 외측의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물건을 잡거나, 손목을 돌리는 동작을 할 때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만성화되어 물건을 들거나 행주를 짜는 동작, 병뚜껑을 돌리는 단순한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팔의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적인 활동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팔꿈치 통증
테니스엘보는 단순히 통증만으로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팔꿈치 주변의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전문의는 진찰과 함께 초음파 및 영상 검사를 통해 힘줄의 상태를 확인하고 손상의 정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테니스엘보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휴식과 함께 얼음찜질로 염증을 완화시키고,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힘줄 회복을 돕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충격파 치료나 DNA 주사와 같은 재생 치료가 힘줄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만성 통증이나 힘줄의 찢어짐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울 경우에는 콜라겐 주사 또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콜라겐 치료는 치료 후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시간이 보장될 때 치료할 것을 권합니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관리하려면?
테니스엘보는 치료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아무리 좋은 치료가 이뤄져도 또다시 과도하게 팔을 사용하거나 관리가 안 된다면 반드시 재발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 이후에는 올바르게 팔을 사용하는 습관을 지켜야 하며,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과도한 힘줄 사용을 피하기 위해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고, 무리한 반복 동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테니스엘보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