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백신 접종 시기 놓쳤다면? [건강톡톡]

  • 기자명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3.28 20:00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질병관리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만큼 외출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백신도 제때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생후 12개월 이후의 영유아라면 일본뇌염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만큼 연령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면 되며, 접종 시기를 놓쳤거나 면역이 없는 성인이라면 추가 접종을 할 수도 있다. 일본뇌염과 백신 접종에 대한 이모저모를 하이닥 전문의에게 물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백신 접종이 강조되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백신 접종이 강조되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무조건 일본뇌염에 걸리는 건가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다고 해서 다 일본뇌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야 감염되는 것입니다. 만약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더라도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250명 중 1명 정도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경남 진료전문의(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Q. 뎅기열도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라는데, 일본뇌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뎅기열과 일본뇌염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르며, 매개가 되는 모기의 종류도 조금 다릅니다. 열이 난다는 점에서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심각한 뇌염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는 일본뇌염과 달리, 뎅기열은 사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본뇌염은 예방 백신이 있기에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고, 뎅기열은 백신이 없어서 모기 자체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으로 꼽힙니다.
-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Q. 일본뇌염 백신에는 생백신과 사백신이 있다는데, 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주로 사용하는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 즉 사백신입니다. 사백신은 생후 12~23개월 사이에 1차 접종을 하고, 7~30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합니다. 12개월이 지나 3차 접종을 하면 기초 접종이 끝나며, 만 6세와 만 12세에 총 5차까지 추가 접종을 해야 합니다.

약독화 백신은 생백신이라고도 합니다. 생백신은 생후 12~23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12개월 후에 2차 접종을 하면 됩니다. 만약 연령이 되어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지 헷갈린다면 처음 맞았던 백신의 종류를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현민숙 원장(현민숙소아과의원)

Q. 일본뇌염 백신을 5차까지 다 접종하지 못했는데,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하나요?
적절한 예방접종 시기를 놓쳐 접종이 늦어졌다고 해도, 처음부터 다시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라도 놓친 백신 회차만큼 추가 접종을 하면 괜찮습니다. 백신의 효과가 있을지 우려된다면, 추후 혈액검사 등을 통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

Q. 모기에 물리는 것 자체를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요?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출되어 있는 피부와 옷, 신발,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진한 향수나 화장품처럼 향이 강해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제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 외과 전문의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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