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기침,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 신호일 수도…예방법은? ③[미세먼지 처방전]

  • 기자명 김연지 하이닥 인턴기자
  • 입력 2025.04.04 13:00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환절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중 호흡기도는 미세먼지가 체내로 들어오는 첫 번째 관문으로, 기침부터 폐암까지 우리 몸에 각종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일상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성환 교수(가천대 길병원)와 함께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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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미세먼지, 치매도 유발한다...뇌 건강 지키려면 ② [미세먼지 처방전]

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까지 도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까지 도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폐에 달라붙어 조직 손상 시켜
미세먼지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도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성환 교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폐조직에 달라붙으면 이물질을 제거하는 탐식 세포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며 폐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면 폐 기능이 저하되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해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정성환 교수는 “미세먼지에 노출이 되면 심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이 증가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이 33%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라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조직이 파괴되어 각종 호흡기 증상과 폐활량 감소가 나타나는 폐 질환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질환이 점차 진행되면서 잦은 기침, 가래가 발생하고 호흡곤란도 느끼게 된다. 특히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경미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것을 느낀다. 기침이 잦아지거나 기침을 할 때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중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폐암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코 점막·기도 자극해 각종 호흡기 질환 유발
미세먼지는 코 점막과 기도를 자극해 손상 시키고,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켜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기침, 가래, 천식, 비염 등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존에 비염이 있었다면 미세먼지로 인해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천식 환자의 경우 기도 염증과 기관지 수축이 유발되어 기침, 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폐 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 중 초미세먼지(PM-2.5)는 천식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아와 노인에서 그 영향이 더 크다.

이 외에도 상기도 및 하기도 감염 증가, 어린이 폐 기능 성장 감소, 기도 염증 증가와 과민성 증가, 폐확산 기능 감소 등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폐 염증 반응을 악화시켜 폐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 인증 마스크 착용하고 물 충분히 마셔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격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정성환 교수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긴소매 옷을 입고 식약처가 인정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KF99)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소아, 노인, 임산부, 심혈관계 질환자, 호흡기 질환자, 알레르기 질환자 등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때 건강 피해가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는 취약 군이다. 이들은 야외 운동을 가급적 삼가고, 취약 군은 장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장시간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라고 조언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KCDC)
출처: 질병관리본부(KCDC)

실내에서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어 환기를 적절히 하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 활동 후 실내로 들어오면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잘 털어내고,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실내 청소를 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질병관리본부(KCDC)
출처: 질병관리본부(KCDC)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다. 정 교수는 "물을 충분히 마시면 점막이 마르지 않아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를 흡착시켜 가래나 딱지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호흡기 질환 예방에 중요하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며 건강을 위협한다. [미세먼지 처방전]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3월을 맞아 미세먼지가 피부, 정신 건강, 호흡기 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과 알맞은 예방법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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