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먹으면 혈압 낮춘다..."저염 식단 보다 효과적"

  • 기자명 김연지 하이닥 인턴기자
  • 입력 2025.04.24 16:00

캐나다 워털루대학, 칼륨 섭취와 혈압 조절 상관관계 분석

칼륨 섭취, 저염 식단보다 혈압 조절에 효과적

자연식품 통한 칼륨 섭취 권장…신장 기능 저하자는 주의해야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혈압 조절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연구팀은 칼륨의 혈압 조절 효과를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칼륨 섭취와 혈압 조절의 상관관계 분석을 위한 수학 모델을 바탕으로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일반 식단에서 칼륨과 나트륨 섭취량을 변화시켰을 때 혈압과 관련된 생리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시뮬레이션한 것이다. 특히, 평소보다 칼륨 섭취를 2배 늘렸을 때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남성의 혈압은 최대 14㎜Hg, 여성은 최대 10㎜Hg까지 혈압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혈압 정상 범위는 수축기에 120㎜Hg 미만, 이완기에 80㎜Hg 미만일 때로 본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에 90㎜Hg 이상일 경우이다.

칼륨은 바나나, 시금치, 브로콜리, 고구마, 콩류, 감자, 아보카도 등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칼륨 섭취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단,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칼륨 과다 섭취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아니타 레이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소금 섭취를 줄이는 데만 집중하지만,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혈압 조절에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증명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신장은 나트륨과 칼륨을 동시에 조절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나트륨 배출이 촉진돼 혈압이 안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또 다른 연구진 멜리사 스타트는 “초기 인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했으며 그 결과 우리 몸의 조절 시스템은 고칼륨 저염 식단에서 가장 잘 작동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서구식 식단은 나트륨 함량이 훨씬 높고 칼륨 함량이 낮은 경향이 있다”라며 “이는 고혈압이 산업화한 사회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나트륨과 칼륨에 의한 혈압 조절: 성별에 따른 모델링 연구, Modulation of blood pressure by dietary potassium and sodium: sex differences and modeling analysis)는 지난 20일 미국생리학회 공식 학술지인 ‘미국 생리학회지-신장생리학(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 Renal Physi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Mcircle Corp.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