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었는데 더 피곤해…연휴 후 피로, ‘이렇게’ 푸세요

  • 기자명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5.09 19:00

지난 황금연휴 기간 푹 쉬었는데 오히려 발걸음 무거워진 이들이 많다. 이른바 ‘연휴증후군’ 때문이다. 긴 연휴를 보낸 후에는 생활 리듬이 무너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피로감과 무기력증,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을 무리하게 많이 자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술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피로가 지속된다면 간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후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똑똑한 피로 대처법이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휴 후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똑똑한 피로 대처법이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휴 후 피로한 몸, 더 많은 쉼이 필요할까?
연휴 후 몰려오는 피로감을 해소하려고 잠을 많이 자거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신경과 전문의 박종원 원장(아나파신경과의원)은 “평소보다 과도한 수면이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오히려 피로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렘수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억력 저하, 우울감 증가 등의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찍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꼭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빠르게 잠들게 할 수는 있지만,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의 질을 낮추고, 호흡을 방해하며 이뇨 작용을 촉진해 깊은 잠을 방해한다.

더구나 피로의 원인이 간 기능 저하일 경우, 술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인체의 ‘해독 공장’이라 불릴 만큼 피로와 밀접하게 연관된 주요 장기로, 담즙을 생성해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간 기능이 떨어져 담즙 생성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로 물질이 몸속에 축적되면서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산물이 간세포를 손상시켜 간 기능을 더욱 떨어뜨리고, 피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필요한 건 ‘규칙적인 쉼’과 ‘간 건강 관리’
연휴 후 피로를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평소와 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잠들던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끼니도 일정한 시간에 챙겨 먹어야 한다.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 생체 리듬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면서 피로도 서서히 개선된다.

무조건 쉬기보다는 몸을 가볍게 움직이길 권한다. 휴식에는 몸을 온전히 쉬게 하는 ‘정적 휴식’과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동적 휴식’이 있는데, 동적 휴식이 피로 회복에 더 효과적이다. 박종원 원장은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노폐물 배출이 촉진돼 피로 회복이 빨라진다”고 설명한다. 동적 휴식으로는 가볍게 걷기, 스트레칭, 마사지 등이 있다.

간 기능을 도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성분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성분이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다. UDCA는 간에서 담즙 분비를 도와 독성 담즙산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간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담석 형성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즉, UDCA는 간 기능을 개선해 피로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UDCA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구제로, 일반의약품 기준 최대 용량은 1정 기준 최대 100mg이다. 참고로 하루 3회 복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어 피로가 지속될 경우 참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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