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감염… 수술 없는 치료법, ‘이것’이 핵심

  • 기자명 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 입력 2025.06.26 10:00
이경엽 원장|출처: 하이닥
이경엽 원장|출처: 하이닥

최근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결과지를 받아본 여성들 사이에서 ‘HPV 52번 양성’이라는 판정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비교적 위험 인식이 낮아, 감염 사실을 가볍게 여기거나 단순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52번은 국내 여성에게서 자주 검출되는 고위험군 유형 중 하나입니다.

HPV 52번, 정말 위험한가?
HPV 52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자궁경부 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자궁경부이형성증(CIN)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점은 HPV 52번은 거의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감염된 상태에서도 생리 불순, 통증, 분비물 증가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정상'이라고 오해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수년 뒤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개입이 중요합니다.

단순 감염으로 끝나지 않는 HPV
일반적으로 HPV 감염은 면역력이 회복되면 소멸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52번처럼 고위험군 HPV는 면역 상태에 따라 체내에 장기간 머물며 세포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단순히 기다리기보다는 면역 기능을 회복시켜 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같은 HPV 52번 감염이라도, 환자에 따라 수개월 안에 음성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양성 상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바로 면역력과 자궁 경부의 세포 회복 능력입니다.

면역 중심 치료,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할까?
HPV 52번 감염을 진단받고 다음과 같은 고민이 있다면, 단순한 경과 관찰보다 면역 중심 치료의 방향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1. 자궁경부 세포에 이형성 변화가 시작된 경우

2. 반복적으로 HPV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

3. 면역력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경우 (잦은 감기, 피로 누적, 구내염, 혓바늘, 방광염 등)

4. 수술이 부담되거나,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

면역 중심 치료는 HPV를 단순히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 내부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HPV 52번 감염으로 진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면역 치료는 HPV 감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면역력 회복과 자궁경부 세포 정상화를 돕는 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HPV 52번 감염으로 진료를 찾는 환자들 중에는, 반복 감염이나 자궁경부이형성증 진단 이후 걱정을 안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회복→HPV 음성 전환→자궁경부 건강 회복의 단계적 접근을 통해, 수술 없이도 바이러스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면역 상태, 자궁경부 세포 회복 함께 고려한 통합 치료 필요
HPV 52번은 감염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방치할 경우 자궁경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험 바이러스입니다. 단순히 검사 결과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재의 면역 상태와 자궁경부 세포의 회복 여부를 함께 고려한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염이 확인되었다면 조기 관리와 면역 회복을 통해, 건강한 자궁경부를 되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관리 방향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칼럼은 하이닥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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