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습진 재발 막으려면 ‘이것’ 관리가 우선

  • 기자명 임은교 청아한의원 한의사
  • 입력 2025.07.12 12:00
임은교 원장 | 출처: 하이닥
임은교 원장 | 출처: 하이닥

증상이 잠잠해졌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터져 나오는 진물, 긁지 않으려 해도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긁게 만드는 참기 어려운 가려움. 유두습진을 경험하고 있는 여성 환자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이다. 평소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에도 큰 타격을 주는 피부질환으로 빠른 해결이 필요하지만,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로 보아서는 재발 방지는커녕 치료부터 쉽지 않다.

유두습진, 왜 자꾸 재발할까?
유두습진은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만을 보면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유사하게 보인다. 하지만 재발을 반복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몸속부터 균형이 깨져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몸의 부종’과의 연관성이 있는 케이스가 많다.

우선 유두습진은 2차 성징 이전, 아직 유방이 발달하지 않은 여아들에게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후 증상이 시작되며, 다음과 같이 몸의 부종을 유발하는 신체 변화나 생활패턴에 영향을 받는다.

△ 생리 전 붓기가 심한 경우
△ 반복적인 야식 섭취로 아침에 몸이 잘 붓는 경우
△ 체중이 증가해 몸이 무거워진 경우
△ 저녁이면 손발이 붓고 피로가 몰려오는 경우
△ 소화불량 또는 변비로 복부 팽만감이 잦은 경우

몸이 ‘붓는다’는 것은 체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몸에 수분이 정체되어 고여 있다는 신호다. 멈추지 않고 반복되어 유두습진 환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대표적 증상인 '진물'이, 이렇게 고여 있던 수분이 약해진 피부 장벽 사이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소화장애와 만성피로가 만든 유두습진
본인 역시 사춘기 시절부터 10년 넘게 유두습진을 경험했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문제 뒤에는 ‘만성 소화불량’ 과 ‘만성 피로’로 인해 몸 안에서 염증이 일어나고, 몸이 붓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처럼 몸 안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신체 증상들이 유두습진 악화와 재발로 이어진다는 점을 많은 환자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유두습진, 연고치료로 끝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유두습진 환자들은 연고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를 시작한 지 2주 이내에 호전 효과가 나타나고, 3개월 이내에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증상이 나은 것 같아 치료를 그만두었을 시 금방 재발하거나 3개월이 넘게 치료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몸을 붓게 하는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진물이 나오는 것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순환과 면역 상태가 깨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유두습진의 재발은 몸 전체의 순환과 면역 상태가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유두습진의 재발은 몸 전체의 순환과 면역 상태가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재발 막으려면, '부종'부터 해결해야 한다
만성화된 유두습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고 싶다면, 피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붓기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 이상 부종을 유발하는 염증이 누적되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들고, 피부 장벽이 다시 강해질 수 있도록 내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소화 기능 저하, 수면 부족, 체질적 문제 등 부종과 염증의 원인이 각기 다를 수 있기에, 각자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체질적인 요소부터 소화기(위,대장) 및 수면, 비뇨생식기(대소변, 생리, 냉) 등의 몸 전반적인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하여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이후에는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절망 속에 머무르지 말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많은 유두습진 환자들이 "왜 나만 이런 걸까","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갖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절망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를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은 천천히 끊어지기 시작한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피부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돌아보는 시선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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