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상피내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

  • 기자명 이이호 창원파티마병원 전문의
  • 입력 2025.07.21 11:00
이이호 과장 | 출처: 하이닥
이이호 과장 | 출처: 하이닥

유방 상피내암(Breast Carcinoma In Situ)이라는 말을 들으면 '암'이라는 단어 때문에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방 상피내암은 침윤성 유방암과는 다른 아주 초기 단계의 유방암으로, 제자리암 또는 0기암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암세포가 유관(젖길)이나 소엽(젖을 만드는 세포 덩어리) 안에 머물러 있고,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퍼져나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유방은 젖을 만들어 유두로 보내는 유관과 소엽이라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방 상피내암은 바로 이 유관이나 소엽을 둘러싼 상피세포에 암세포가 생긴 것을 말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암세포들이 아직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치 화분 안에 씨앗이 심겨 있는 것처럼, 암세포가 화분(유관 또는 소엽) 밖으로 흙(주변 조직)까지 뿌리를 내리거나 퍼져나가지 않은 상태인 것이죠.

유방 상피내암 중 가장 흔한 형태는 관상피내암(Ductal Carcinoma In Situ, DCIS)으로, 유관 안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입니다. 소엽에 있는 경우는 소엽상피내암(Lobular Carcinoma In Situ, LCIS)이라고 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전암성 병변(앞으로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방 상피내암'이라고 할 때는 관상피내암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 상피내암의 진단과 검사
유방 상피내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거나 하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유방 촬영술(Mammography): 유방 상피내암은 유방 촬영 사진에서 미세석회화(작은 칼슘 덩어리)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유방 초음파: 초음파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이면, 해당 부위에 대한 조직 검사(Biopsy)를 시행하여 최종적으로 확진하게 됩니다. 조직 검사는 작은 바늘을 이용하거나 절개를 통해 조직 일부를 떼어내 현미경으로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유방 상피내암의 치료 목표와 방법
유방 상피내암의 주된 치료 목표는 제자리에 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여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범위, 환자의 나이와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수술의 경우 부분 절제술과 전체 절제술이 있습니다. 부분 절제술은 암이 있는 부위만 제거하고 유방의 대부분을 보존하는 수술입니다. 대부분의 유방 상피내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체 절제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암의 범위가 넓거나 부분 절제 후에도 암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을 때 고려될 수 있습니다.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 혹시 모를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유방 상피내암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받는 유형)인 경우, 호르몬 차단제를 사용하여 반대쪽 유방이나 같은 유방에 새로운 암이 생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침범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일반적으로 전신적인 항암 화학요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유방 상피내암은 침윤성 유방암과는 제자리암 또는 0기암이라고도 불린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유방 상피내암은 침윤성 유방암과는 제자리암 또는 0기암이라고도 불린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꾸준한 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유방 상피내암은 '암'이라는 이름 때문에 두려움을 줄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고 예후가 좋으므로, 꾸준한 유방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단을 받으셨다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잘 따라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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