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비염에 효과적인 ‘고압산소치료’란?

반복되는 돌발성 난청, 이로 인한 어지럼증, 막힌 듯 답답한 비염과 코막힘.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완전히 낫지 않았다면 ‘고압산소치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고압산소치료의 원리와 효과, 그리고 시술 시간 및 간격과 횟수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압산소치료의 원리와 효과
고압산소치료는 특수 챔버의 기계에 들어가 평소보다 2~3배 높은 압력의 100% 산소를 마시는 치료입니다. 이를 통해 산소가 헤모글로빈을 통해서 뿐 아니라, 혈장에도 녹아들어 가 미세혈관과 조직까지 전달됩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충분한 산소가 전달됩니다. 특히 귀, 코, 머릿속 작은 혈관들까지 산소가 도달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질환처럼 미세 혈류순환이 중요한 질환에 효과를 보입니다.

어떤 증상에 도움이 될까?
고압산소치료는 흔히 고압산소치료증의 적응증으로 알려진 일산화탄소중독, 감압병, 당뇨병성 족부궤양뿐 아니라, 다양한 이비인후과 증상에 효과를 보입니다.

① 돌발성 난청과 이명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삐—’ 소리가 지속되는 증상은 돌발성 난청이나 이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귀 안쪽에 위치한 청신경과 내이(內耳)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생기는 현상인데요, 이때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산소를 귀 깊숙한 곳까지 전달하면 손상된 청신경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동시에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하거나 스테로이드 사용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서 증상 발생 후 한 달 이내에 고압산소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합니다.

② 어지럼증과 메니에르병
몸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은 단순한 피로나 빈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이의 평형기관 이상이나 혈액순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메니에르병처럼 귀안에 압력이 높아지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에서는, 고압산소치료가 내이의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 반응을 줄여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더 빠른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 만성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③ 비염과 만성 부비동염
비염이나 만성 부비동염은 반복적인 코막힘, 콧물, 두통, 후각 저하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이런 만성 코 질환은 코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자리 잡고 혈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산소를 직접 공급함으로써 점막 염증을 가라앉히고 붓기를 줄이며, 공기 통로가 열리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반복적인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내성 걱정을 줄일 수 있어, 장기적인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④ 이비인후과 수술 후 회복
코나 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붓기나 염증이 오래가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수술 부위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조직 재생과 염증 억제를 촉진하고,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효과 덕분에 고압산소치료는 단순한 보조요법이 아닌, 수술 후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합병증을 줄이는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 얼마나 받아야 할까
고압산소치료는 일반적으로 1회당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며, 증상과 반응에 따라 10회에서 최대 20회까지 치료가 권장됩니다. 보통 초기에는 10회 정도 처방한 뒤 치료 종료 후에는 청력 검사나 증상 평가, 그리고 부작용 여부를 점검합니다. 이후 회복 정도에 따라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며, 총 20회까지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권고 기준입니다. 특히 돌발성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은 치료 시기와 반복 횟수에 따라 회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정기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