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조골이 부족해도 임플란트 가능할까?

  • 기자명 이상화 연세휴치과의원 의사
  • 입력 2025.08.18 21:00
이상화 원장 | 출처: 하이닥
이상화 원장 | 출처: 하이닥

임플란트를 상담할 때 가장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치조골이 부족해 임플란트가 어렵습니다”라는 설명이다. 이때 실망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치조골이 부족하더라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식립은 턱뼈 속에 인공치근을 심는 방식이기 때문에, 충분한 뼈가 있어야 단단히 고정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치아 상실 후 시간이 오래 지났거나 심한 잇몸질환을 겪은 경우, 해당 부위의 뼈가 흡수돼 줄어드는 일이 흔하다. 선천적으로 뼈 높이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임플란트 식립이 어렵지만, 뼈를 보강하거나 특수한 방법을 활용하면 대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가 골이식술(뼈이식)이다. 부족한 부위에 인공골이나 자가골을 이식해 치조골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일정 기간 회복 과정을 거친 뒤 안정적인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하다. 상악(위턱)의 경우에는 상악동 거상술이 활용되기도 한다. 이는 상악동 공간을 들어 올린 뒤 그 아래에 뼈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처음 들으면 복잡해 보이지만, 현재 두 시술 모두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뼈이식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단축형 임플란트가 개발돼, 뼈가 적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치조골이 부족하냐, 부족하지 않냐’ 자체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어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느냐이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중요한 것은 ‘치조골이 부족하냐, 부족하지 않냐’ 자체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어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느냐이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이런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뼈가 부족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반대로 겉보기에는 문제없어 보여도 정밀 검사에서 한계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 육안이나 엑스레이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3D CT 영상과 정밀 분석을 통해 뼈의 양, 밀도, 구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환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치조골이 부족하냐, 부족하지 않냐’ 자체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어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느냐이다. 과거에는 뼈가 부족하면 임플란트를 포기해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제약을 극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치조골 부족은 더 이상 임플란트의 절대적 한계가 아니며, 무엇보다 숙련된 의료진의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가 관건이다.

상실된 치아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 치조골 상태와 관계없이 가까운 치과를 찾아 상담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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