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맥주로 해결된다?… “예방법 따로 있다”
- 기자명 백은지 근원의료재단경산중앙병원 전문의
- 입력 2025.09.19 12:00

여름철이 되면 유독 심해지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요로결석’인데요. 요로결석은 우리 몸에서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모든 통로인 요로계에 생기는 돌을 의미합니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이라는 부분을 통해 방광으로 전달되고, 방광에 모인 소변은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콩팥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이르는 이 모든 길에 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름철 발생 위험↑… 식습관도 영향 미쳐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몸속 수분이 줄어들어 소변이 농축되기 쉽습니다. 그 결과 결석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소위 몸에 돌이 생긴다 표현하는 요로결석은 우리가 흔히 아는 흙이나 모래의 돌과는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칼슘, 수산, 요산 등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결정체들이 뭉쳐서 돌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결석이 콩팥이나 요관에 생기면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며 이때 좁은 공간에서 소변이 쌓여 콩팥이 팽창하고, 주변의 통증 신경을 자극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요로결석의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응급실에 옆구리 및 복통을 호소하며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여성의 경우 출산의 고통에 비유될 정도로 통증이 큽니다. 이러한 통증은 주로 옆구리에서 나타나며, 급작스레 심하게 나타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통증과 함께 소변이 붉게 나오는 혈뇨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남성의 경우 고환 통증, 여성의 경우 난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크다고는 하지만 모든 요로결석이 통증만 유발하는 건 아니며, 어떤 환자분들은 통증이 크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작은 결석이 콩팥 안에 있거나 요로의 소변 흐름을 완전히 막지 않는 경우라면 느껴지는 통증이 거의 없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결석이 요로를 타고 이동하다가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면 언제든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변 색깔이 짙어지거나 옆구리에 묵직한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비록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요로결석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전적 요인, 즉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큽니다. 가족 중에 요로결석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걸릴 확률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습니다. 특히 2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남성이 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나 통풍과 같은 대사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평소 물을 잘 드시지 않고 차나 커피로 수분을 대체하는 경우에도 쉽게 발생합니다.

민간요법은 피해야… 중요한 건 ‘물 섭취’
요로결석 관련한 민간요법 중에서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소변의 양을 늘릴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 결석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맥주를 많이 마셔 소변의 양이 늘어난다 해도 크기가 큰 결석은 자연 배출되지 않습니다.
요로결석 예방과 배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물 섭취라 할 수 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소변의 농도를 묽게 하여 결석을 형성하는 결정체들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며 이미 형성된 작은 결석의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순히 소변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결석 형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요로결석 방지를 위해서라도 물을 자주 드시길 바랍니다.
요로결석의 다양한 치료법… 재발 예방해야
요로결석의 치료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결석의 크기가 작고(보통 5mm 이하) 요관 끝부분에 위치하여 자연 배출 가능성이 높을 때 자연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물을 자주 마시면서 배출되도록 유도합니다. 이와 함께 진통제 등의 약물로 통증을 조절합니다.
두 번째는, 자연 배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통해 작게 부수어 소변으로 배출하게끔 하는 치료를 받습니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생시켜 돌을 5mm 이하의 작은 조각으로 부수는 시술입니다. 부서진 결석 조각들은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며, 마취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치료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내시경 수술로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해결되지 않거나 결석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에 시행됩니다. 예전처럼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요관을 통해 넣어 레이저로 결석을 부수고 직접 꺼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로결석은 한 번 생기면 재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환자분의 평소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은 만큼 물을 자주 마시고 커피나 차, 술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지 않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