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터 손끝까지 저릿”… 목디스크, 비수술 치료법은

  • 기자명 김원준 판교새로튼튼재활의학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9.29 11:00
김원준 원장|출처: 하이닥
김원준 원장|출처: 하이닥

목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경추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되거나 파열되어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인 목 통증뿐 아니라, 목에서 시작해 어깨와 팔, 손가락 끝까지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자세에서 악화되거나 한쪽 팔에만 증상이 국한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근육통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거북목 자세’ 습관이 경추 부담 가중… 잘못된 생활 패턴이 주원인
현대 사회에서 목 디스크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과사용입니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 자세’는 경추에 과도한 하중을 주어 디스크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자세이며,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나 컴퓨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오랜 시간 작업하는 생활패턴은 목 디스크의 발병을 가속화시킵니다. 또한, 목 주변 근육의 불균형, 잘못된 수면 자세, 반복적인 충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어 다양한 생활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목 디스크|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목 디스크|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약물·주사·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우선
목 디스크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디스크 돌출 정도가 심하지 않고, 신경 압박이 경미한 초기 단계라면 충분히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합니다. 환자의 증상 정도, 정밀 영상 검사 및 신경학적 소견 등을 바탕으로 개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가능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먼저,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경우에 따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이 함께 처방되기도 하며, 경구 약물만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통증 부위에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신경주사치료(경막외 신경차단술 등)는 염증과 부종이 생긴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여, 신경 압박을 줄이고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만성 통증이 있거나 약물에 반응이 적은 경우에는 체외충격파나 고주파 신경치료(RF)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이 치료들은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도와주고,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기능을 조절하여 보다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효과적인 통증 관리가 가능합니다. 경추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틀어진 척추 정렬을 바로잡는 데 도수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수치료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디스크 재발 방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는 재활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단기적 치료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능 회복까지 고려한 치료 전략으로 권장됩니다.

방치하면 운동장애까지… "의심 증상 나타나면 진단받아야"
목 디스크는 처음에는 단순한 뻐근함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팔 저림, 손끝 감각 이상,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 전신적인 증상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목 통증 없이 손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자가진단이 어렵고,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면 디스크의 돌출이 악화되고,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서 기능 저하가 진행됩니다. 이로 인해 운동장애, 손의 미세 조절 능력 저하, 심한 경우 보행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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