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 후 ‘목·어깨 통증’… 방치 시 디스크 위험, 스트레칭법은?
- 기자명 권용만 서울오케이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8.29 14:00

휴가철이 되면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전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목과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크게 늘어납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오랜 시간 운전해서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가볍게 넘기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근육 피로를 넘어 경추 디스크나 거북목 증후군과 같은 척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목을 장시간 앞으로 내밀거나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면,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압박되고 신경을 자극할 수 있어 통증은 물론 팔 저림,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잘못된 운전 자세가 '경추 C커브' 무너뜨려… 1시간마다 휴식 필요
운전 중에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허리를 등받이에 제대로 기대지 않고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목뼈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고정돼 있으면, 경추 사이 디스크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고 이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은 물론 팔 저림, 심한 경우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 자세가 반복되면 목 주변 근육에도 과부하가 생기고, 결국에는 거북목이나 경추 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하다면, 최소한의 예방 조치로 스트레칭과 휴식이 중요합니다. 특히 2시간 이상 운전하는 경우, 1시간마다 5분 이상 정차하거나 휴게소에 들러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경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칭, "목·어깨 유연성 높여 통증 예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목과 어깨 주변의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목 좌우/앞뒤 천천히 돌리기 (한 방향당 5회)
▲어깨 으쓱-내리기 반복 (10회)
▲깍지 낀 손으로 뒤통수 지그시 밀기 (목 뒤 근육 늘리기, 10초 유지)
▲양팔을 등 뒤로 모아 가슴 열기 (거북목 개선에 효과적)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2~3회 반복하면, 장시간 운전 후에도 목·어깨의 피로가 훨씬 덜합니다.
팔 저림·두통 동반된다면…"단순 근육통 아닌 질환 의심"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칭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손이나 팔이 저리거나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 뭉침이나 피로가 아닌, 보다 심각한 정형외과적 질환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추 디스크 질환이나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있으며, 이들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이 빠르고 일상 복귀도 용이합니다. 따라서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철 휴가를 건강하고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것만큼이나, 운전하는 동안의 자세와 습관, 그리고 중간중간 간단한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습관을 만들어나간다면, 큰 통증과 질환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