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팀플레이로 관리한다”…‘일만사’로 달라진 만성질환 케어 [의사 릴레이 인터뷰 ⑥]

  • 기자명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11.21 18:00
  • 수정 2025.11.25 09:19

[인터뷰] 심장내과 전문의 박정의 원장
일만사로 환자 자가 관리 향상, 합병증 예방 효과 뚜렷
맞춤형 교육·케어...생활습관 개선 및 지속 관리 실현

박정의 원장 | 출처: 박정의내과
박정의 원장 | 출처: 박정의내과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순히 약으로만 치료되지 않는다.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진정한 개선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도입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일만사)'은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이닥은 일만사에 적극 참여 중인 현장의 의사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장·단점, 그리고 실제 변화를 들어봤다.

하이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참여 중인 병의원을 연속해서 인터뷰하고 있다. 심장내과 전문의 박정의 원장(박정의내과)은 “일만사로 인해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이 높아지고, 합병증 예방 효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박 원장으로부터 일만사가 의료 현장에 가져온 변화와 성공적인 질환 관리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일만사)이란, 약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 정부사업이다.

일만사 참여 계기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진료비나 약제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질환 관리와 환자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여 계기가 되었습니다. 의료진의 환자 관리 노력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참여를 결정한 이유입니다.

일만사를 통해 얻은 긍정적 효과는 무엇인가요?
환자 건강 관리를 훨씬 촘촘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환자가 한 팀으로 질환 관리에 참여하면서 소속감과 책임감이 생깁니다. 또 교육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덕분에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어 건강 개선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케어코디네이터 역할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케어코디네이터는 간호사나 영양사 자격을 갖춘 인력이 의원에서 고용되어 환자 모니터링과 교육을 담당합니다. 담당 환자를 지정해 질환 관리 계획을 지원하고, 환자에게 동기부여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환자별 맞춤 관리 계획도 다르게 수립하나요?
물론입니다. 합병증 여부나 흡연 등 위험 인자에 따라 내원 주기와 교육 강도를 조절합니다. 고위험군은 초기부터 집중 교육과 밀착 관리를 시행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개별 케어플랜을 세워 관리합니다.

일만사는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일만사는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일만사 참여율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유도하는 전략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환자에게 가까운 의원에 주치의를 두도록 안내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진료비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연계하면 참여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특히 고위험군인 30~50대 환자 위주로 참여를 권장하고, 이미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고령 환자는 기본 관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고혈압·당뇨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혈압과 당뇨는 혼합성 고지혈증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혈압과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혈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고지혈증 예방은 물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고혈압과 당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곧 혼합성 고지혈증 예방으로 이어집니다.

혼합성 고지혈증이란 무엇이며, 왜 예방이 필요한가요?
혼합성 고지혈증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동시에 상승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방치할 경우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어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과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조기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 운영 상의 한계와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요?
환자마다 성격이나 생활 환경, 의지 수준이 달라 100% 계획대로 관리하기는 어렵습니다. 비대면 관리에서는 환자가 꾸준히 수치를 입력하도록 격려하고, 상태에 맞게 세심히 지도합니다. 또 행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담 및 기록 방식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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