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핫이슈, 먹는 조루치료약 프릴리지!
- 기자명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11.02.25 00:00
프릴리지 출시후 바뀐 비뇨기과 표정
2009년도 의료계에 핫이슈는 단연 2가지이다.
신종플루와 먹는 조루치료약 프릴리지!

작년 10월 20일 출시이후 현재까지 50억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는 있는 프릴리지는 이른바 happy drug의 최고 정점에 위치한 약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프릴리지 출시 후 비뇨기과 진료실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정력에 집착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개고기, 녹용, 뱀, 자라에서부터 사슴 피, 웅담, 해구신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대고, 음경확대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면서도 본인의 성기능을 언급하는 것을 대단히 꺼리고 수줍어한다.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자주 마려운데..한참 돌려서 얘기하다가 사정시간이 1분도 못 넘기는데',
'이런저런 얘기와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아닌데..'등 장황하게 얘기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이 조루증에 대한 얘기이고,
'전립선치료를 한참 받다가 의사가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가면 겨우 조루증에 대한 얘기를 했던' 비뇨기과 진료실의 풍경이,
프릴리지 출시이후에는 '내원해서 바로 조루증이 있는데, 프릴리지 처방을 해주세요', '이런저런 치료해보았는데 치료가 되지 않았는데, 프릴지리 처방을 해주세요.' 꺼리지 않고 바로 조루증에 대한 직접적인 상담을 원하는 환자, 프릴리지 처방을 원하는 환자가 대단히 증가한 것이다.
조루증은 사정조절 기능의 장애로서 남성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2/3, 일반 성인 남성의 1/3에서 증상을 호소하는 가장 흔한 남성 성기능장애로, 국내서도 대한남성과학회가 전국 성인 남성 2037명을 대상으로 조루증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7.5%에 달했다. 설문에 응한 남성 중 42.6%가 치료를 받겠다고 원했다.
이렇게 많은 남성들이 호소하는 질환이지만, 지금까지 조루증을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비뇨기과에 실제 내원해서 조루증을 치료하는 환자 수는 대단히 미비하였다.
그야말로 빙상의 일각에 불과하던 조루치료환자수가 프릴리지의 발매와 함께 엄청난 조루증에 대한 관심의 증가 및 조루증을 병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비뇨기과에 실제 조루증을 상담받으러 오는 환자와 처방을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단히 증가하였다.
먹는 조루치료약인 프릴리지가 빙산의 바닥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행동요법, 사정 중추에 작용하여 사정 반사를 지연시키는 약물복용, 음경의 지각과민을 완화시키기 위한 국소 마취제, 발기부전치료제의 복용, 조루수술법, 약물주입술 등 귀두의 감각을 저하시키는 대단히 다양한 치료법이 이용되어 왔고, 이런 치료법은 실제로 높은 치료율을 보여 많은 조루증 환자들을 구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저하되는 경우나 공인된 정식 조루치료법이 없어서 난감한 경우도 실제로 많이 있었다. 지난 10월 전 세계적으로 조루 개선 효과가 입증되어 조루에 적응증을 갖은 먹는 조루치료제(다폭세틴)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시판되어 조루증 치료가 매우 용이해 진 것이다.
프릴리지의 등장으로 조루증이 병으로 인식되고, 실제 조루증을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대단히 증가한 것은 비뇨기과 의사의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프릴리지를 조루증에 대한 진단도 없이 요구하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바로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잘못알고 있는 경우는 경계할 점이다.
프릴리지는 중추에 작용하는 신경계통의 약물이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약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그 작용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정상적으로 사정은 자율신경과 체신경계 모두가 연관되어 동시에 진행이 이루어지며, 신체적 컨디션, 주변환경, 상대방 여성에 대한 심적 부담감, 발기력정도 등 대단히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자극이 음경의 피부에 가면 음부신경을 통해서 상부신경체계로 전달이 이루어지게 된다. 상부신경중추에서 신호를 전달해서 전립선액이 분비되고 이어서 골반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고, 생식괄약근이 이완되어, 저장된 정액의 방출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조루증은 이러한 다양한 사정기전의 장애에 의한 복합적인 증상인 것이다.
먹는 치료약인 프릴리지만으로 이러한 다양한 원인을 가진 조루증을 100% 치료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비뇨기과를 찾아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