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일시적 완화에 방심 금물” [인터뷰]
- 기자명 방정은 하이닥 인턴기자
- 입력 2025.02.26 22:00
- 수정 2025.03.18 09:0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디스크 환자는 약 280만 명에 달한다. 국민 20명 중 1명이 디스크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디스크 질환은 매우 흔하며,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은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디스크 탈출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소에 디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이미 통증이 생긴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이재문 원장, 통증의학과 전문의 엄지혜 부원장(이상 호매실 일등정형외과의원)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Q. 디스크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척추 질환과 관련해서 ‘디스크가 나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죠. 디스크는 우리말로 ‘추간판’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이 허리를 숙이거나 피고 돌릴 때 충격을 완화해 주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추간판의 중심부는 젤리 같은 수액과 이 수액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 △무리한 활동 △외상 △노화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바깥쪽에 섬유륜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 안쪽에 젤리 같은 수액이 빠져나와서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압박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Q. 허리 디스크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허리 통증을 들 수 있겠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은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악화 또는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다리 쪽으로 뻗쳐 나가는 신경통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걸 ‘좌골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좌골 신경통이 발생하면 다리 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항상 지속되지 않고, 어떤 자세에서는 괜찮다고 느껴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Q.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비수술 치료를 생각해 봐야 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허리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정도는 되는 경우입니다. 둘째로는 증상이 시작된 지 한 달 내로 짧은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 비수술 치료의 종류는 크게 △주사 치료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운동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주사 치료를 통해서 부어 있는 신경 주변에 소염제를 주입합니다. 이렇게 하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은 줄어들게 됩니다. 이와 함께 소염제 같은 먹는 약을 처방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주사 치료 후에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물리 치료들, 예를 들면 △온찜질 △초음파 치료 △전기 자극 치료 등을 처방하여 근육을 풀어 드리고 통증을 줄여 드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서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운동법을 알려 드리는 것까지가 비수술 치료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Q. 척추 건강을 망가뜨리는 자세는 무엇인가요?
크게 목과 허리로 나누어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목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최악의 자세로 ‘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는 자세’를 꼽겠습니다. 이런 자세는 목을 지탱해 주는 근육과 뼈에 큰 부담을 줍니다. 장기적으로는 흔히 거북목이라고 부르는 목 변형 등 여러 변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 자세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허리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최악의 자세로는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자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있는 자세는 디스크에 강한 부담을 주어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디스크가 탈출할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역시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합니다.

Q. 척추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자주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시간 앉아 일을 해야 할 때도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서 자세를 바꿔 주세요. 이렇게 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과 스트레칭도 척추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입니다. 일상생활 중에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빨리 걷기 운동을 하거나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문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 아프기 전에 허리 건강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디스크 문제의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초기 증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증상이 생겼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수술이 필요한 경우인지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한 경우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기획 = 김소현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이재문 원장(호매실 일등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 엄지혜 부원장(호매실 일등정형외과의원 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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