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아토피 각질, 피부 장벽을 살펴야
- 기자명 송요안 생기한의원 한의사
- 입력 2025.04.29 08:00

봄에는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건선 한포진 △습진 등의 피부 질환이 심해지곤 한다. 건조한 날씨와 꽃가루,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이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은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각질이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 장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수분이 쉽게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단순히 건조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부 보호막이 손상된 결과이기 때문에 보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로 인한 각질은 일반적인 각질과 다르다. 정상적인 피부에서는 각질이 일정한 주기로 자연스럽게 탈락하지만, 아토피 피부에서는 피부 재생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불완전한 각질이 쌓인다. 이 과정에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반복해서 긁느라 피부가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 때는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보호막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아토피 환자의 피부 장벽, 한의학적 강화 방법은?
한의학에서는 피부 장벽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과 증상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고 각질이 많은 경우에는 몸속의 진액이 부족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진액이 부족하면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의 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면역 균형이 깨지기 쉽다. 이때는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할 수 있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아토피로 인해 열감이 심한 경우에는 몸속의 열을 조절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의 열을 조절하지 않고 보습제만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촉촉해질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기 때문이다.
아토피 개선하려면 생활 습관도 관리 필요
생활 습관도 중요한 부분이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피부 보호막이 더 약해질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합성세제나 향이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예민한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순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습관도 피부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피부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 장벽이 회복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은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 몸속 수분 부족으로 인해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 요소이다. 스트레스는 피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로 인해 각질이 심해지는 것은 피부 장벽이 손상되었다는 신호이다. 단순히 보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피부가 점차 안정되고 각질도 줄어들 수 있다. 피부는 몸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기 때문에, 단순한 외부에서 관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