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風)∙열(熱) ∙습(濕)… 체내 불균형 바로잡고 ‘건선’ 잡는다

  • 기자명 정대웅 생기한의원 한의사
  • 입력 2025.06.17 10:00
정대웅 원장|출처: 하이닥
정대웅 원장|출처: 하이닥

피부 질환은 종류가 다양하고 증상도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아토피, 건선, 지루성 피부염, 습진, 한포진 등은 피부의 염증과 건조함,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이 중에서도 건선은 초기 증상을 빨리 알아차려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각질 두꺼워지는 건선… 무릎, 팔꿈치에 붉은 반점∙은백색 각질 주목
건선은 피부 세포가 정상보다 빠르게 증식하여 피부 표면에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주로 무릎, 팔꿈치, 두피 등 마찰이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하며, 초기에는 작은 붉은 반점이나 은백색의 각질이 나타난다. 초기 단계에서는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거나 전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각질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심해진다.

건선 습진과 달라… 각질 긁어내면 출혈 발생
건선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피부 건조증이나 습진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건선은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딱딱해지며, 각질을 긁어내면 얇은 피부가 벗겨지면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나 피로, 면역력 저하 등의 요인에 의해 증상이 쉽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백비(白疕)’라고 부르며, 체내의 풍(風)과 열(熱), 습(濕)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혈열(血熱)이나 혈허(血虛)와 같은 상태에서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한다. 또한 간(肝)과 폐(肺)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피부의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 표면에 비정상적인 각질이 쌓이게 된다.

건선, 초기 치료가 핵심… 자극 피하고 피부 보습
건선 초기 증상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과도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체내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피부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열해독(淸熱解毒)이나 활혈화어(活血化瘀)를 돕는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침 치료를 통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피부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용 치료로는 천연 한약재를 활용하여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각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건선 치료… 체내 불균형 바로잡고, 생활습관 개선 중요
생활 습관의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 보습을 철저히 관리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선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염증이 깊어지고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체내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건선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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