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올릴 때 마다 통증… “참지말고 ‘이 운동’ 시작하세요” [인터뷰]
- 기자명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5.23 06:00
- 수정 2025.09.08 14:16
“단순한 어깨 결림일까, 치료가 필요한 오십견일까?” 간혹 어깨가 결리고 아플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팔을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면 '오십견'의 신호일 수 있다. 오십견은 참고 있다가는 어깨 관절이 점점 굳어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통증 완화는 물론 관절 제한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오십견이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증상이 있는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신현수 원장(본삼성에스마취통증의학과의원)과 함께 살펴봤다.
Q. 오십견은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요?
오십견은 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의학적으로는 '동결견'이나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어깨 관절의 관절 주머니나 근육 등이 굳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보통 오십견은 한번 발생하면 1년에서 3년 정도 경과하는 만성질환에 속합니다.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팔을 올리고 싶어도 올라가지 않고, 타인이 올려주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 것입니다..
Q. 어깨가 굳는 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굳어지는 과정은 보통 3개월에서 9개월 이상 걸립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주증상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 어깨가 굳어가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환자들이 굳어가는 증상을 발견하는 경우는 주로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팔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고 불편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거울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오십견인지 진단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한쪽 어깨에 오십견이 생기면 반대쪽도 생길 수 있나요?
오십견은 양쪽이 동시에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쪽에 증상이 생기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약 45-50% 정도의 환자에게서 반대편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쪽 어깨에 증상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오십견은 왜 생기나요?
흔히 오십견이라는 이름 때문에 나이를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50-7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나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역시 원인을 특정하기에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당뇨, 갑상선과 같은 전신 질환이나 외상, 운동, 그리고 업무적으로 어깨에 지속적인 손상을 주는 일을 계속할 경우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남성이나 여성들도 운동 중 다친 손상이 지속되면서 오십견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어, 20-30대 환자들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Q.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오십견과 다른 어깨 질환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어깨의 운동 범위 제한 여부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십견으로 운동 범위가 제한되려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깨가 굳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통증만 심하게 있기 때문에 구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회전근개 파열로 치료받다가 나중에 오십견으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Q. 오십견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오십견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운동 범위 제한 여부입니다. 영상 소견보다는 의사가 신체 진찰을 통해 팔이 올라가는 각도들, 움직이는 각도들을 확인해서 진단합니다.
처음 병원에 내원하면 기본적인 문진이나 엑스레이로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 조절이 어려울 경우 MRI를 촬영하기도 하지만, 주로 확진하는 검사는 신체 진찰입니다.
Q.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기도 하나요?
기본적으로 오십견은 1년에서 3년 정도 경과하면 자연적인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다만 1-3년이라는 기간 동안 통증이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심할 수 있어 대부분 병원을 찾게 됩니다. 요즘에는 초기에 빨리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고, 어깨가 굳는 것도 예방할 수 있으며, 회복 기간도 확연히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깨 질환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가급적이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지만, 특히 통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방문해야 합니다. 저녁에 주무시다가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면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조기 발견이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어깨에 통증이 생기거나 어깨가 굳는다는 느낌이 있거나 어깨에 이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 = 김세아 건강 전문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