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습도 변화에 영향받는 ‘한포진’…체내 균형부터 살펴야

  • 기자명 유옥희 생기한의원 한의사
  • 입력 2025.06.24 10:00
유옥희 원장|출처: 하이닥
유옥희 원장|출처: 하이닥

기온과 습도가 변하는 환절기에는 다양한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습진, 두드러기 등이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특히 손과 발에 물집이 생기며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한포진은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변할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한포진은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집은 투명하거나 노란빛을 띠며, 주변 피부가 붉게 변하기도 한다. 물집이 생기면 가려움이 심해지고, 긁거나 터뜨리면 진물이 나오면서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물집이 반복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포진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 기능의 이상, 스트레스, 과도한 땀 분비, 외부 자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자극을 쉽게 받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의 원인을 ‘습열(濕熱)’과 ‘풍(風)’의 문제로 본다. 체내의 습기와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에 쌓이면 염증과 물집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체내의 불균형이 피부에 영향을 미쳐 물집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면역 기능의 저하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자연 치유 능력이 떨어질 때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물집을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고 주변 부위로 번질 위험이 있다. 물집을 함부로 터뜨리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며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물집을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물도록 두는 것이 좋다. 손과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자극이 되는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체내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열해독(淸熱解毒)과 거습(祛濕)을 돕는 한약 처방은 염증을 완화시키고 물집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침 치료는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외용제로 천연 한약재를 활용하면 피부 가려움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합니다. 손발을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뜨거운 물에 오래 담그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손발의 과도한 세정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는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포진의 물집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닌 체내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체내 환경을 조화롭게 유지한다면 한포진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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