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홍역 비상'… 여름휴가 전, 꼭 맞아야 할 백신은? ① [인터뷰]

  • 기자명 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7.28 13:00
  • 수정 2025.09.08 14:11

동남아 홍역 유행, 코로나 재확산, 대상포진 재발까지 다양한 감염병의 유행으로 지난 코로나 팬데믹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동남아 지역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 더 신경이 쓰일 텐데, 백신 접종으로 안전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해외여행 전 챙겨야 할 백신과 함께 대상포진, 코로나 백신 등 헷갈리는 백신 정보에 대해 내과 전문의 박정원 원장(온내과의원)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Q. 대상포진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대상포진은 일반적인 예방접종과는 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됐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계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돼서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이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막는 역할을 해주며, 발병률과 재발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Q. 대상포진 백신도 종류가 다양한데요?
과거에는 ‘약독화 생백신’이라고 해서 수두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어 병은 일으키지 않으면서 면역 반응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돕는 백신을 평생에 한 번 맞는 것으로 예방해왔습니다. 하지만 약독화 생백신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 지속력이 떨어지고, 고령층에서는 효과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최근 개발된 ‘단백 접합 백신’입니다. 단백 접합 백신은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성분을 첨가해 항체 형성을 높이고, 재발 방지 효과도 높인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2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하게 됩니다.

Q. 한 번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에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네, 맞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시기가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에 걸린 직후에는 우리 몸에 항체가 활발히 작용 중이기 때문에, 바로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은 대상포진 발병 후 1년이 지난 뒤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Q. 여름 휴가철, 동남아 여행객이 많은데 홍역이 유행 중이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여행 전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홍역 백신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백신이라고, 보통 소아기에 2회 접종을 마칩니다. 그러나 항체 유무나 과거 접종 기록이 불확실한 성인의 경우에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1967년생 : 추가 접종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1968~1982년생 : 출국 전 MMR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1983년생~ : 1회 접종으로 충분합니다.

Q.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백신도 다시 맞아야 할까요? 독감 백신과 동시에 맞아도 될까요?
건강한 젊은 층은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만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재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더라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접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에는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고, 이 경우 사망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매년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지속시간이 6개월 정도로 짧은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면역 저하자의 경우 봄, 가을에 한 번씩, 1년에 2번 접종을 권고하는 것으로 원칙도 바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는 가을부터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XEC형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돼서 65세 이상의 고연령층과 면역 저하자에게는 더욱 백신을 접종하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경우, 같이 접종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두 감염병은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이기 때문에 충돌이 없습니다.

기획 = 박소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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