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증상 없어도 해야 하나요?”… 유일한 위암 조기 진단 수단 [인터뷰]
- 기자명 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입력 2025.07.24 09:00
- 수정 2025.07.24 09:41
[인터뷰] 내과 전문의 강지훈 원장
위암, 초기엔 증상 거의 없어… 내시경이 유일한 조기 진단 수단
헬리코박터균, 장상피화생 등 위암 전 단계 병변도 내시경으로 확인
“속이 불편하지 않은데 꼭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할까요?” 이처럼 건강검진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위내시경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사전 금식, 장 정결제 복용, 검사 중 구역감 등의 불편함은 내시경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내과 전문의 강지훈 원장(참좋은내과)는 “위내시경 검사는 단순히 현재 증상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말기 암을 피하고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하며, "특히 위염,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발견이 쉽지 않은 병변은 정기적인 내시경 없이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위암 발견으로 수술 없이 증상이 완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위내시경의 필요성과 검사 시 주의 사항에 대해 강지훈 원장에게 물었다.

Q1.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질병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위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대표적인 암입니다. 실제로 조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반면,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면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집니다. 또한 위염,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은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 단계 병변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내시경 검사는 위암 예방의 첫 단계이자 핵심적인 수단입니다.
Q2. 위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위와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위내시경은 식도, 위, 그리고 십이지장(12지장) 상부까지 포함한 상부 소화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역류성 식도염, 식도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 용종, 헬리코박터균 감염, 조기위암 및 진행성 위암 등의 다양한 질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점막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시 조직을 채취하거나 병변을 절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Q3.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내시경을 미루는 분들도 많은데, 검사 시기를 놓쳤을 때, 위험한 점이 있다면요?
위암이나 위궤양은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무렵이면 병변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쉽게 간과됩니다. 증상이 없다고 검사를 미루는 경우 조기 진단이 어려워지고, 결국 암 발견 시기를 놓쳐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나버릴 수 있습니다.
Q4.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사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인과 고위험군의 검사 주기는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성인은 국가건강검진 기준에 따라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균 양성 반응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위암의 유전적 위험은 실제 발생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조기 검진도 좋지만 보다 세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Q5. 위내시경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각 내시경의 장단점과 적합한 환자 유형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기본적으로 환자의 상태와 병원 여건에 따라 적절한 내시경 방법이 선택됩니다. 일반 내시경은 수면제 없이 진행되며 빠르고 간단하지만, 구역감과 불편함이 클 수 있습니다. 수면 내시경은 진정제를 사용해 잠든 상태에서 검사하므로 통증이나 기억이 거의 없고 검사 만족도가 높습니다. 진정 내시경은 완전한 수면은 아니지만 불안감과 긴장을 줄여 검사 시 불쾌감을 완화하는 방식입니다. 경비 내시경은 코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구토 반사가 적고 말하기도 가능해 고령자나 불안이 많은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화질이나 조작 범위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모든 내시경 방법이 환자에게 자동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전신 상태, 약물 복용 여부, 과거 내시경 경험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6.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위내시경 전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요?
항응고제(혈액 응고 방지약)나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를 복용 중인 환자분들은 내시경 중 조직 검사나 용종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검사 전 약물 중단 여부에 대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신 경우, 검사 당일의 복용 시점이나 중단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제공하는 사전 안내에 반드시 따르셔야 합니다.
Q7. 위내시경 중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이며, 치료 계획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나요?
내시경 검사 중 비정상적인 점막 변화, 궤양, 색깔 변화 등이 발견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생검)를 시행하게 됩니다.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조기 위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선종성 용종 등을 감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조직 검사는 내시경과 동시에 간단하게 이뤄지며, 그 결과는 이후 치료 계획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Q8. 캡슐내시경, 초소형 내시경 등 새로운 검사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내시경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캡슐내시경은 작은 캡슐 형태의 장비를 삼켜서 소화관을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일반 내시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소장 검사에 유용하지만, 위처럼 위치 조절이 필요한 부위에서는 병변을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소형 내시경은 진입이 용이하고 환자의 불편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야 확보나 조작 범위에서는 일반 내시경에 비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밀 진단, 조직 검사, 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전히 기존 내시경이 표준검사로 권장됩니다. 새로운 검사법은 보완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Q9. 마지막으로, 위내시경 검사 후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도 적지 않은데요. 주의해야 할 증상이 있을까요?
위내시경 후에는 일시적으로 목의 통증(인후통), 가벼운 이물감, 트림, 복부 팽만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수 시간 또는 하루 이내 자연스럽게 소실됩니다. 하지만 드물게 출혈, 지속적인 복통, 흑변,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직 검사나 시술을 함께 받은 경우라면 증상 발현 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수면 또는 진정 내시경을 받은 경우에는 검사 당일 운전은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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