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니어도 온다…'오십견', 단계별 맞춤 치료와 운동법은?
- 기자명 전진화 본튼튼성모정형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8.30 11:00

오십견은 중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어깨 질환 중 하나로,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불립니다.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에 잘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연령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어깨 관절의 통증과 함께 운동 범위가 점점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셔츠를 입거나, 머리를 감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등의 평범한 동작조차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세 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단계별로 정확한 접근이 중요합니다.

1단계 동통기, 통증이 시작되는 시기
첫 번째 단계인 동통기에서는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팔을 올리거나 물건을 드는 등의 동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시기는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간 지속됩니다.
이 시기에는 약물치료와 도수치료가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어깨를 부드럽게 움직여 유연성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유연성을 증진시킵니다. 이때는 어깨를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점진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2단계 동결기, 어깨가 굳기 시작하는 시기
이 시기에는 통증은 조금씩 줄어들지만 어깨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제한됩니다. 어깨 관절 주변의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져 관절의 유착이 발생하며, 팔을 자유롭게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보통 4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지속되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관절 운동치료를 통해 굳어진 관절을 서서히 풀어주고, 염증 완화를 위한 주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이 단계부터는 필라테스와 같은 저강도 운동을 전문가의 지도 아래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라테스는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근육을 강화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다만, 운동의 강도는 개인의 상태에 맞춰 조절되어야 하며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3단계 회복기, 어깨 기능이 회복되는 시기
이 시기에는 어깨의 움직임이 점차 회복되며 통증도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완전히 되찾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회복기에는 근력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기능을 다시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특히 필라테스는 이 시기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어깨의 안정성과 가동 범위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필라테스 동작을 통해 어깨 근육을 균형 있게 단련시키고, 유연성을 회복하면서 어깨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도와줍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재활이 회복의 관건
오십견은 치료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입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점진적인 재활과 관리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특히 필라테스는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재활 효과가 뛰어난 운동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치료 및 회복 과정에서 추천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어깨 통증이나 움직임의 불편함을 느낀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보고, 조기에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