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어깨 통증 '오십견'... 단계별 증상과 치료 방법은?
- 기자명 황진수 강산들정형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8.02 11:00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도 아파서 잠을 설치게 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오십견은 50대에 흔하게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4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지면서 어깨 움직임이 점차 제한되는 이 질환은,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셔츠를 입거나 속옷을 착용하는 등의 단순한 동작조차 힘들어진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통증기 지나 굳는 '동결기'... 단계별 증상 알아야
오십견은 대개 세 단계에 걸쳐 증상이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어깨를 움직일 때 뻐근하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통증이 다소 줄어들지만 어깨가 점점 굳어지면서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매우 제한됩니다. 마지막으로는 굳었던 관절이 서서히 풀리면서 움직임이 조금씩 회복되는데, 이 회복 과정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회복 속도나 증상의 양상은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 쉬워…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등과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통증의 위치나 움직임 제한 양상, 통증이 심해지는 시간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수술 없이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비수술 치료가 시행됩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주사요법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통해 굳어진 관절의 움직임을 서서히 회복시킵니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는 혈류를 촉진하고 조직 재생을 도와 어깨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동작은 금물, 생활 속 관리가 회복 도와
오십견 회복에는 치료뿐 아니라 일상 속 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어깨를 가볍게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곳에 손을 뻗거나 팔을 뒤로 젖히는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하며,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환경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따뜻한 찜질은 근육 이완에 효과적이지만,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전문의 상담 후 시행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갑작스러운 과사용은 삼가고,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