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데 왜 건조할까? '지루성피부염'... "몸속 균형부터 맞춰야"
- 기자명 주지언 생기한의원 한의사
- 입력 2025.09.02 11:00

지루성피부염뿐만 아니라 아토피, 건선, 습진, 주사피부염, 접촉성피부염 같은 피부질환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악화되기 쉽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처럼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피부의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염증과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건조 환경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외부 자극에 대한 피부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에게 특히 악영향을 미칩니다.

피지 많아도 건조한 피부, 약해진 피부 장벽 기능이 원인
지루성피부염은 일반적으로 얼굴, 두피, 가슴과 같은 피지 분비가 활발한 부위에 발생하며,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거나 기름진 비늘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피지 분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건조한 피부 상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피부 장벽의 기능이 약화되고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서 보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도한 세안이나 잘못된 스킨케어 습관으로 피부의 보호막이 손상되면 피지 분비가 과다하게 이루어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접근, “몸속 불균형 문제부터 살펴야”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을 단순히 피부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몸의 내부적인 불균형, 특히 체내의 습열(濕熱)과 혈허(血虛), 간 기능의 이상, 면역 체계의 저하 등을 중요한 원인으로 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는 단순히 수분 부족만이 아니라 몸속의 기혈(氣血) 순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내의 습열이 과다하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 염증이 심해지고, 혈허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식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건조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적 접근은 몸의 내부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피지를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을 함께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습열로 인한 증상이 있을 때는 열을 내려주고 습기를 제거하는 약재를 사용하며, 혈허로 인한 건조증에는 보혈과 윤조를 돕는 치료법을 활용합니다.
일상 속 꾸준한 보습제 사용, 외부 자극 막는 보호막 형성
지루성피부염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으로는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보습제는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보호막을 형성하여 외부 자극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보습제 선택 시에는 자극이 적고 피부 친화적인 성분을 포함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알코올이나 인공향료가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지나친 세안이나 너무 뜨거운 물로 씻는 것은 피부의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루 두 번 정도의 적절한 세안과 미온수 사용을 권장하며, 세안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의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물 섭취와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지루성피부염은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의 건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접근은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피부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피부 건조로 인해 발생하는 지루성피부염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