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불균형의 시작, 척추측만증... '도수치료'로 균형 잡는다
- 기자명 김도현 평택더세움신경외과의원 전문의
- 입력 2025.09.14 14:00

한쪽 어깨가 자꾸만 내려가 보이고, 옷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는 것 같아 거울 앞에서 자세를 고쳐본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허리나 등 한쪽이 뻐근하거나 늘 긴장된 느낌이 드는데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넘겼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소한 불편감은 '척추측만증'이 서서히 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깨·골반 불균형과 피로감, 척추측만증의 주요 증상
척추측만증은 말 그대로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S자나 C자 형태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로 인해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고 다리 길이에도 차이가 생기며,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한쪽 허리나 등 부위가 뻐근하게 당기고 피로가 쉽게 쌓이게 됩니다. 근육의 좌우 균형이 무너지면서 한쪽만 과도하게 긴장되거나 반대로 약해지는 현상이 생기며, 이는 점차 일상 동작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너진 신체 균형, 손으로 바로잡아 근본적인 개선 유도
척추측만증은 단순히 뼈가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중심으로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는 과정입니다. 이때 도수치료는 틀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전체적인 정렬과 움직임의 흐름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전문 치료사가 손으로 직접 만지고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몸의 반응을 세밀하게 살피며 교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기계나 단순한 운동만으로는 어려운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도수치료의 큰 장점입니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단기간에 호전되기보다는 꾸준한 교정과 함께 몸의 잘못된 패턴을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도수치료를 통해 신체 균형을 회복하고, 더 이상 틀어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예방적 관리, 병의 진행 늦추는 최선의 방법
척추측만증은 오랜 시간 반복된 생활 습관과 움직임 패턴 속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자세를 자주 점검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앉을 때는 허리를 세우고 양쪽 어깨의 높이를 맞추는 자세를 유지하며, 가방은 한쪽 어깨에만 메지 않고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보다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합니다. 도수치료는 척추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불균형한 정렬을 바로잡아 척추가 틀어지기 시작하는 초기에 진행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몸의 균형을 점검하고 도수치료를 통해 신체 정렬을 유지하는 것은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을 미리 막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